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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평화로워서 좀 쑤시다. 하지만 달리 객기를 부릴 이유도 없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그저 퇴근하고 만원 버스에 끼어서 서늘한 여름 속의 열대를 즐기며 매화단지의 셋방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하유국에서는 거주지 대여를 나라에서 해준다는 것을 모르고 개인에게 방을 빌려서 사글세 내는 것도 빠듯하다. 아름다운 정원국가는 좆까라 그래. 그것도 돈 많아야 자가용을 굴리며 여기저기 다니며 느끼는거지 혈혈단신에 에스페란토를 쓰는 이민자 새끼를 반기는 곳이 여기 외에 없으니까 참는거다.
오늘도 주문을 받으면서 내가 이상한 말로 대답한다고 영어로 말하라는 말을 몇 번이고 들었는지 모르는데 에스페란토가 버젓이 표지판에 적혀있고 학교에서도 배운다지만 역시 사람들 듣기에는 이상하구나 하면서도 내 모어니까 다른 말을 배우기 전에는 이걸로만 말해버릇하고 몇몇은 알아듣지도 못해서 주인장이 통역으로 나설 정도다. 아무래도 일본어를 배워야 하나 싶은데 주인장은 에스페란토도 엄연한 하유국의 법정 소통어니까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렴, 못 알아듣는데 어쩌라고.
버스는 만차다. 커피 한 잔을 시켰는데 이상한 언어로 삼백을 주셔야 되겠어 하면 인상을 찌푸린다는 당연한 것들이 나를 옥죄고 짜증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이해 못하는 듯하다. 영어와 일본어와 한국어가 섞여서 서로 통하는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또 허상에 가깝다면 그냥 나는 다른 소통어 지위의 언어를 배워두는 편이 낫겠지. 그리고 내릴 정류장을 놓쳤다.
오늘도 주문을 받으면서 내가 이상한 말로 대답한다고 영어로 말하라는 말을 몇 번이고 들었는지 모르는데 에스페란토가 버젓이 표지판에 적혀있고 학교에서도 배운다지만 역시 사람들 듣기에는 이상하구나 하면서도 내 모어니까 다른 말을 배우기 전에는 이걸로만 말해버릇하고 몇몇은 알아듣지도 못해서 주인장이 통역으로 나설 정도다. 아무래도 일본어를 배워야 하나 싶은데 주인장은 에스페란토도 엄연한 하유국의 법정 소통어니까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렴, 못 알아듣는데 어쩌라고.
버스는 만차다. 커피 한 잔을 시켰는데 이상한 언어로 삼백을 주셔야 되겠어 하면 인상을 찌푸린다는 당연한 것들이 나를 옥죄고 짜증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이해 못하는 듯하다. 영어와 일본어와 한국어가 섞여서 서로 통하는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또 허상에 가깝다면 그냥 나는 다른 소통어 지위의 언어를 배워두는 편이 낫겠지. 그리고 내릴 정류장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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