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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을 해본다.
영어 철자와 발음에 대한 생각.
그리고 언어에 대한 주접.

중학교 무렵에 영국 영어에 빠져서 철자와 발음이 다른 여러 요소들을 관심있게 봤었고 'Centre'라는 철자는 틀렸다며 'Center'로 수정당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이거, 둘 다 맞는 철자지만 말이다.

중립의 언어 에스페란토.
중립적인 언어 위에서 전인류의 우애가 피어난다는 자멘호프의 이상은 왠지 인도유럽어족에 치우친 상상이 아닐까 하면서도 의외로 에스페란토가 추구하는 가치는 나와 같기에 독학을 시도했지만 한국어 - 에스페란토 사전 중에 제대로 된 사전이 드물어서 공부를 사실상 때려쳤다.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요소를 공유하지만 관화 내지는 표준중국어는 그 미싱링크마저 없어서 어렵고 한자는 한국과 대만에서 쓰는 정체자와 정체자가 번잡하다고 간화시킨 잔체자가 있어 곤란해진 나는 표준중국어를 제치고 일본어를 내 제2외국어로 천명했다.
물론 일본에서 쓰는 신체자도 있지만 신체자는 '無心之愛'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이나 껍데기만 남은 글자가 아니기에 그나마 읽기 쉽고 한국어와의 공통점이 많은 탓인지 나는 지금 일본어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와 공부 중인데 취직이라는 인생 퀘스트 앞에서는 내가 너무도 쉽게 딴 JLPT N2 자격도, 초대졸이라는 딱지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있고 어쩌면 4년제 편입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데 왠지 그 생각도, 나도 시덥잖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언어에 대한 글감으로 어라운드에 주접을 떨었다.

글 하나는 잘 쓰는구나, 한심한 나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