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달지 않은 장미 드롭스. 그렇게 하나 입에 넣고 잠들어버리면 거의 죽은 듯이. 긴 잠에서 깨어 일어나면 나는 다시 꿈 속에. 어차피 모두가 슬프건 기쁘건 상관없어지는, 어차피 사라진 나라는 실체가 여기에. 일어나지 못해서, 다시는 깨어나지 못해서 그래서 슬프기보다 어차피 미련이 없어서, 꿈에 갇혀버린 것이 너무 감사해서 흘리는 눈물. 땅에 묻혀서 그저 영원히 자라고 흘기는 현실의 소리. 나는 이제 됐어요. 꿈은 아름다우니까요. 현실 따위는 꿈에 비할 바가 못 되니까요.
무모순은 자기 자신의 무모순성을 증명하지 못한다. 그러면 나는 내가 나로 있음으로 무모순이라 한다면 내가 나를 이해 못하는 그런 상황은 절대로 존재할 수 없거나 혹은 논리 오류인가? 아니면 이 생각 자체가 논리 비약인가? 생각이 비약 그 자체인 병아리는 비약비약하고 웁니다만 중학교 수학 수준으로 그나마 쉽게 저에게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설명해주실 분이 계신다면 정말 평생의 은인으로 삼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리가 무모순을 자꾸 증명해달라고 해서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 쭉 수포자라서 중학교 수학 정도의 이해가 한계입니다. 하지만 중학교 수학 정도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설명할 수 있다면 저마저도 그 사람은 필즈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개인 심리문제의 수학적이며..
푸른 빛 도는 회색 눈에 은빛으로 빛나며 비단처럼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가진 하얀 인상의 구체관절인형 소년. 어딘가의 섬에 숨어살고 있다. 꽤 귀엽게 생겼다고 듣지만 자신은 그 말을 싫어하는 모양. 기본적으로 상냥하거나 착한 성격이지만 그에 나사가 빠져서 얼빠져보인다. 적당히 말하면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말해버려서 폐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말재주가 모자른 이유가 다 자기가 멍청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말하는 것에 대해 겁이 많은 편이다. 거절을 잘 못한다. 기본적으로 순하고 착해서 사람들이 다가오는 편이지만 한 번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면 차갑게 변해버린다. 하지만 꽤 귀염성이 있어서 누군가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설정이 망가진 덕분인지 호의 속의 악의를 걱정..
'난감함과 곤란함'이라는 에러에 사로잡힌 소녀형 안드로이드. 아무래도 메이드 쪽을 상정하고 만들어져서 그런지 상냥하고 거절 못하는 성격이라 난감하고 곤란한 가운데 조금 얼빠진 모습을 보인다. 구체관절인형 소년의 여자 형제뻘이고 전신의체 소년과는 데면데면한 친구 사이로 상당히 소심하고 겁쟁이에다 말이 없는 아이. 가끔씩 얀데레 스위치가 켜진다. 자신도 알고 있지만 제어 불가능한 에러로 '난감함과 곤란함'에 심하게 사로잡히면 의식하지 못하는 채로 남을 의심하고 심하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타인에게 매달리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이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자기 자신과 서로가 알고 있어서 진정시킬 수 있지만 그 방법이 어쩔 수 없이 끝까지 그 아이의 '난감함과 곤란함'에 관한 이야기를 들..
스스로 순수한 인간이기 싫어서 전신의체화를 자청한 사이보그. 하지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전신의체화 전에 엄청 신경쓴 것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굉장히 귀여운 열네 살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독설가. 아무래도 속은 상냥하고 여린 것 같지만 아무래도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이것저것 따지며 몰아붙이는 성격이며 인간관계는 모두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어딘가 뒤틀려있다. 인간혐오 정도가 심하다. 애초에 외모나 이 아이에게 있는 이면의 모습을 얼핏 보고서 친해지려는 사람에게 '나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다'라는 말을 하며 밀쳐내는데 상대가 애초에 자신이 사람인데도 아닌 척한다고 생각하거나 보통 사람보다 체온이 차갑다는 특징 등으로 전신의체임을 알아차린 경우에는 적어도 마음이나 감정은 사람이지 않느냐고 반론해오면..
차라리 내가 안드로이드이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다. 사람에게 환멸한 것도 있고 내가 움직이는게 같잖다면 죽여버리면 도덕성의 해이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과는 달리, 안드로이드는 망가뜨리거나 방전상태로 방치해도 괜찮잖아. 그러면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상냥함을 불안함과 공포 때문에 개인적인 약함으로 치부해 숨기고 독기에 가득찬 듯이 행동하고 사람을 믿지 않는 인간보다 정교한 인공지능에 의해 판단하고 사람에게 상냥할 수 밖에 없는 안드로이드가 낫다. 하지만 정교한 인공지능일수록 정신질환의 문제가…. 결국 사람과 거의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존재한다고 하면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고 사람처럼 사고할텐데 그러면 사람들이 감정이나 사고가 폭주하는 것 때문에 경험하는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이 인공지능에게도 발현되지 않을까 ..
사람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만큼 작고 착한 요정이 있다. 그들 중에 사람들이 '푸른 요정'이라고 부르는 요정이 있는데 이 아이들의 파란 머리카락과 푸르고 촉촉한 눈동자가 사랑스러워 그렇게 불리는 모양이다. 푸른 요정은 소리없이 우울한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잠을 자는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그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아주 기특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푸른 요정 녀석들이 아무리 착하고 귀여워도 자신이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이 계속 우울에 빠져있거나 푸른 요정 자체를 싫어하거나 부정한다면 이들도 역시 우울해져버린다. 이 아이들은 우울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푸른 요정이 그들을 도와주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우울한 사람의 우울을 하루하루 조금씩 가져가서 자신이 돌보는 우울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우울함도 ..
오늘도 신경긁는 전화에 졌다.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는 내 신경을 긁어놓고도 퇴근의 시간, 세계 표준시로부터 열 시간 빠른 하유섬 표준시로 오후 5시의 햇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날 뿐이다. 그나저나 퇴근시간인데도 큰 길가 전철역에서 여기 골목으로 들어오는 버스는 아직 나를 집에 데려다줄 생각을 안 한다. 뭐 어떻게 내가 버스 타려고 서있고 시간표가 바뀌건 뭐건 나는 다른 사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공포스러워 숨고 싶었다. 버스타고 이윽고 도착한 전철역에서 나를 태우고 출발한 전철이 바닷가가 보이는 남서쪽으로 향하며 뭔가 불안한 느낌에 내릴 곳을 지나치지 않으려고 차창을 바라보는 사이에 전철은 남서주택단지에 섰다. 여기에서 집은 걸어서 3분이니까 걷고 걸어 집에 닿지만 걷는 걸음은 썩 지쳤다. 내일 또 하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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