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와 낫은 풀을 베는 도구. 그리고 둔탁하게 눌러 만든 쇠날을 가진 무기이기도 하다. 어느정도 날붙이를 쓰는데 익숙해진 사람은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게 과연 어디에 쓰이는지 알지도 못하는 채 휘둘려져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위험한 물건이기도 해서 모두 이를 조심해야 한다. 나대는 생긴 것도 칼같이 생겨서 수풀을 헤치며 나타난 그저 눈이 시뻘건 아저씨가 당신을 노리고 숨어있던 산적이 되어버리는 것도 한순간일 것이며 누구 까고나서 수풀에 묻고 나온 살인마가 그냥 벌초 나온 동네 사람이 되는 것도 한순간일 것이다. 보는 시간차와 관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 것들이 나는 두렵다. 나대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터이다. 마체테라는 것과 같은데 마체테는 풀을 베는 "공구"라는 것도 모르는 사..
1. 시덥잖은 혐오는 그냥 웃어 넘기기: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2. 웬만하면 신호 외우지 말고 군말 없이 청신호에 진행하기: 신호제어기가 불특정하게 신호주기를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기 때문에 외워도 어느순간 틀어져서 신호위반만 하는 꼴이 됩니다 3. 저배기량은 웬만하면 가속한계를 숙지하기: 어느 순간 안 나가면서 엔진 힘만 가는 지점이 있는데, 괜히 힘 빼지 마세요 4. 고배기량은 적절한 기어 사용하기: 굉음의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고 엔진에 악영향을 줍니다 5. 기본적으로 등화의 의미를 숙지하자: 상향등 깜박이기는 내가 여기에 있음을 알리는 광학적인 경적으로 사용되고 방향지시등은 핸들바 좌측에 있으며 비상등 계속 점등은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6. 여유 가지기: 한 푼 벌려..
자동차를 좋아하는 혹자는 이륜차의 고속도로 및 자동차전용도로 주행을 막는게 최소한의 안전이라 주장하고 적어도 스로틀 달린 두바퀴 운송수단을 느린 거나마 운전면허를 따고 방어운전에 힘쓰며 타는 혹자는 무게중심과 회전관성에 의한 자이로 효과가 넘어짐을 상당부분 상쇄하므로 고속에서는 외부충격이 없다면 넘어지지 않는다를 주장합니다. 저는 아마도 자이로 효과의 예시를 이해시키고 이는 외부에서 그보다 더 강한 충격이 오지 않으면 쉽게 쓰러지거나 넘어지거나 날아가지 않음을 증명해서 경찰과 정치권을 설득하는 것도 낫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개진해봅니다. 팽이가 일정 속도로 돌기 시작하면 쓰러지지 않고 그 중심을 유지하듯이 이륜차도 그렇다, 다를 바 없다를 서킷에서 짐카나 등의 과학실험(?)으로 증명하고 사륜차와 이륜차 간..
오늘따라 다치아 로간 이 자식이 계속 시동이 안 걸린다. 그래서 다른 차를 빌려서 가려고 했는데 왠지 타면 안 될 것 같이 먼지가 쌓여있는 르노 5가 걸렸어. 일단 초크 안 주고 시동이 바로 걸리는 게 더 무서워. 여울오름을 올라가는 길에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귀여운 소형차는 아마도 디자이너가 번뜩인 아이디어의 산물. 안타깝게도 이 차를 디자인한 선구자는 차가 나오기 1년 전에 암으로 죽었다고 하지만 세상에 얼마나 많은 르노 5가 있고 그 중에 저주받은 것도 있겠지만 당장 하유섬에, 나한테 있을까. 뒤로 밀리는 것을 이용해서 후진 기어에 두고 클러치는 꾹 밟은 채로 시동을 걸어보려고 하지만 후진으로 시동이 걸릴 리가 있나. 일단 억지로 3단을 갈아서라도 넣고 전진으로 미끄러져 클러치 꾹 밟고 클러치 떼며..
이리로 오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편이 좋아. 결국에는 너만 상처입고 도망치게 될 거야. 아무래도 따뜻한 스튜나 먹고 고양이를 안겨줄테니 조금만 쉬다 가겠어? 미안하지만 그래주기를 바라. 헤매다 굶지 않기를. 그리고 적어도 네가 타고 온 자동차에게도 쉬는 시간을 주고 서로가 나른해져서 이런 곳이 있었나 잊을 정도로 푹 쉬라고. 이런 날이 어쩌면 너에게 더 익숙할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푹 쉬렴. 생각보다 그 무엇도 풀리지 않는 매일이 지속되었다. 그러다 나는 연파랑색 머리카락의 소년을 만났고 그에게 홀려서 한 동안 숲 속에서 요정처럼 지냈던 것 같다. 황홀했던 기분이 잊혀지질 않는다. 분명 반토막이 나있을 것이 분명했던 자동차의 기름 게이지도 꽉 차있었고 덕분에 헤메지 않고 숲을 벗어났다. 왠지 무..
섭씨 27도, 하유국 전체에 폭염경보가 떨어졌다. 너무 더워서 일을 못할 지경이라서 그늘로 나와 땀을 식히고 높아봐야 20도에서 23도 언저리인 하유섬의 날씨가 미쳐돌아가기에 제대로 못한다며 기상청에 따지는 사람들도 있고 이것을 또 다른 불만의 표출로 푸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는 또 회사에 차를 끌고와서 그 고물의 시동을 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에어컨을 켜고 만다. 그리고 사는 주택단지 근방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트램을 잡아타고 중앙으로 간다. 일단 과일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은 가격표가 꺾어놓고 고기를 구워먹을까 하는 생각에는 위장이 이제 지겹지 않냐는 얘기를 하기에 그냥 구경만 하자고 하는 생각을 모두가 납득하도록 해보자. 일단 스튜를 하려면 허브 뭉치를 사야..
전기자동차 패널들은 중국이 그렇게 자동차나 배터리 산업계에 큰 영향을 못 끼칠 것이고 오히려 파트너로 봐야 한다는 입장에 e-Fuel은 전기와 자원낭비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을 업고 중국이 에코파시즘적 시각을 가진다면 상당히 위험해 질 수 있다. 일단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를 만들고 있고 그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전면전동화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니 자기네 편을 만들어 e-Fuel은 자원과 시간낭비라 주장하고 이에 더 나아가 중국의 번영을 위해 다른 나라는 그냥 숲으로 만들어버릴 흉계를 드러낼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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