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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으니까요.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별은 반짝이고 참 아름다운데 아무래도 나는 저 별 만큼이나 아름답지 않아요. 그저 나는 한없이 가라앉아서 예쁘게 죽어버린다면 좋을텐데요. 하지만 그것도 잘 안 되니 정말 슬프네요.

오늘도 여전히 제 가슴 속 무브먼트는 째각여요. 하지만 왜 째각이는지 이유도 잃어버린 채, 나를 움직이게 하는 그 장치가 너무 싫어서 빼버리려고 해도 그 뿐.

바다가 멋지고 여우는 폭신해요. 눈물을 흘리면서 보면 바다는 더욱 멋져서 나를 멎게 해달라고 나는 바다에 소리쳐요. 중얼거리지 못해 글을 쓰는데 중얼거리는 속도보다 타자를 치는 속도가 느리니 어쩌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저 죽고 싶어. 말로 쓰는 글도 별로 정확하지도 않고 인생은 힘들고 여러모로 이상해요. 그게 전부.

폭신함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이상하게 마음은 폭신폭신. 우울한데도 역시, 여우가 있다면 따뜻하고 폭신해요. 얼마나 나는 더 가라앉아야 제자리를 찾을까요. 단 것이 먹고싶어 숲 속을 헤맸고 달콤한 열매를 실컷 먹을 수 있었어요. 샐비어 꽃도 실컷 먹었지요.

나를 귀엽고 상냥한 꿈으로 보내주는 아주 폭신한 베개. 그렇게 현실에는 없는 꿈을 꾸고 일어나보면 나는 왠지 부숴져 있었습니다. 산산조각 나서 몸의 여러 부분이 여기저기 흩어진 구체관절인형. 아주 상냥한 누군가가 나를 거두어 '울지 마. 너는 아주 귀엽구나' 하면서 텐션으로 나를 다시 이루어내지요. 그리고 곧 옷을 입혀준다며 하늘하늘한 옷을 나에게 선물하지요. 그리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만나서 반갑다고 울면서 나를 껴안지요. 왜 나를 그렇게 좋아하세요? 아무 이유가 없다는 대답. 이제 잘 자라며 입도 맞춰주어요. 진심으로 나를 위해주는 이 아이를 믿어도 되는걸까 왠지 한없이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