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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괴로운 요리

두번의 봄 2018. 4. 12. 21:08
나를 저며서 드릴게요.
맛있게 드세요.
또 드릴까요?

나는 쓸모없어요.
그러니 요리되면 더 나을까요.

어떤 향이 좋을까요.
타임 로즈메리 라벤더 민트
용기 나를 기억해요 침묵 다시 한 번 사랑하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내 안식이 되지 못해요.

그나저나 내가 나를 저미고 있군요.
나를 승계하는 자동인형인가요.
하지만 나는 지금 차악해서 무서워.
그런 경우여도 나는 죽은 원래의 나를 저며요.

환상을 보며 나는 요리되었어요.
무슨 환상이었을까;
어울리면서 처형당하는 그런 환상;
사람들에게 끝도 없이 배신당하는 환상;
친절했던 사람이 나에게 등을 돌리는 환상.

맞아요.
현실은 환상,
환상이 현실.

나에게는 적어도 아무것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