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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미인형이고 차분하고 냉정한 성격이고 말수 적고 컬러링이 차가운 색으로 되어 있으면 사실 그 정체는 고성능 안드로이드다'라고 하는 암묵의 룰은 당최 왜 그런건가.

그것은 하이테크를 의미하는 청록색이 어두운 계열이고 인공지능이 사람과 접촉하면서 상황에 따른 감정을 학습하기 전까지는 감정이 결여되어 있고 안드로이드는 따지자면 자동인형이니 원하는 미인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 아닐까나. 그렇다면 왜 안드로이드 캐릭터는 남성형보다 여성형이 더 많지?

안드로이드 캐릭터를 보면 인간을 보조하는 기계인형에 충실한 나머지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천연계 유형이 있고 인간의 모습을 했지만 본질은 기계인형인 무감정계 유형이 있는데 왠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서로 충돌할 듯해.

"무감정계: 당신에게 논리회로란 오직 감정의 발현을 위해 존재하는, 안드로이드로서 사고판단이나 어떤 인간을 위해 일하는 자율판단보다 상냥함이 우선으로 설정된 건가요?

천연계: (상냥하게 웃으며) 그럼 당신은 그렇게 참 기계같은데 인간 두껍은 잘 쓰고 계시고 저랑 같은데도 저보다 기계같은데요?"

재밌다. 감정 프로세스는 정교하지만 그 때문에 논리적으로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천연계 안드로이드랑 사고 프로세스는 정교하지만 그 때문에 감정적으로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인 무감정계 안드로이드라니.

여기에서 잠깐 MBTI 얘기를 꺼내자면 나는 어떤 선입관이 있는데 F하고 T가 양 극단이면 다메닝겐이 된다는 것인데 F가 주기능인 INFP는 왠지 극도로 손님에게 친절한 느낌이고 INTP는 왠지 손님의 기분은 알겠지만 자기 딴에는 그 어떤 것이 너무 터무니없다고 끊는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