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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안녕

두번의 봄 2018. 9. 6. 23:17
안녕?
오늘도 나를 찾아와 주었지요.

그렇게 깨질 것 같이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씨로
우울한 행복을 담아서 하루를 살면
세상은 조금이나마 반짝여요.

하지만 모두가 이해하지 못하는 섬세함과 여린 마음씨가
그대로 드러나면 안 돼.
그러면 안 돼.
모두 나를 병들었다고 하면서
귀찮아하고
나를 내칠거야.
언제나 그랬듯이.

여기 박하차와 바삭바삭한 과자를 준비했어요.
박하차가 싫다면 커피를 드릴게요.
그러나 혼자만의 티타임.

너무 외로워서 숲으로 들어가면
달콤한 향기를 지닌 종 모양을 한 하얗고 귀여운 꽃무리가
나를 영원한 꿈 속으로 데려다 주겠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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