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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국을 설명합니다.

두번의 봄 2019. 2. 12. 09:56

하유국은 작은 섬나라일까 아닐까 한다면 일단 맞다. 초반에는 1,210.5㎢ 면적의 섬 하나에서 시작해서 점점 불어나가는 그런 셈일테다. 일단 중심되고 이야기의 중앙에 있는 땅덩어리, 하유섬은 작은 섬이고 이 섬의 기후는 애매하다 못해 일단 상춘기후와 냉대습윤기후의 특징이 섞인 하유국만의 기후를 가지고 있어서 언제나 봄 가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일 년내내 계속되는 서늘함이 특징이다. 하지만 그 특징을 정말 전형적이면서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섬의 날씨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한 번 정도 살아보곤 학을 떼고 도망가버린, 아무도 살지 않는 사실상의 무주지였다가 결국에는 그 섬의 북서쪽에 누군가 다시 상륙하고 몇 시간 뒤, '하유'라는 나라가 세워졌다. 그렇게 세계 표준시보다 10시간이 빠른 시간이 흐르는 작은 새 모양의 큰 섬과 그 주변의 작은 마을들을 영토로 가입시키게 될 하유를 세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에 환멸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이들이 환멸을 가지고 온 계기는 제각각이지만 어쨌든 기존에 있던 나라들이 맛이 가는 동안에 새로운 꿈을 갖고 온 것이다.

일단 행정구역부터 말하자면 중앙구 확장 과정에서 밀어버릴 예정이었지만 이주해온 사람들에게 너무도 호의적이었던 요정들이 산다는 이유로 완벽하게 숲으로 보전된 '상록'이라는 한 개의 특별구와 하유국을 건국한 기존 세계에 환멸을 가진 이들이 처음으로 상륙한 '북서', 북서쪽에서 좀 내려온 사람들이 처음으로 온 '남서', 남서쪽과 북서쪽의 중간에 관청이나 터미널들을 세운 '중앙', 북서쪽 사람들과 같이 따라온 자동인형들이 오자마자 너희들에게 보통 사람의 권리를 줄테니 알아서 족쇄 끊고 살라고 해서 겨우 상록숲을 벗어나 마을을 이룬 '북동', 그리고 자동인형들과 사람이 애초에 섞여살고 그 때문인지 개발이 더뎌서 남서쪽에 빌어먹고 사는 '남동', 국제항공해운터미널 계획을 위해 바닷속 암초를 메워 남서쪽과 해저터널로 이은 '관문'이라는 여섯 개의 일반구로 이루어진 곳이다. 또, 관문구 공사를 위해 암초를 메우던 중에 발견되어 행정선이 네 번이나 들어갔지만 다섯 번째로 행정선이 들어갔을 때, 하유국에 가입하기를 거절해 특수행정지역으로 남은 '정원섬'도 있지만 정원섬에 들어가려면 거기 사는 엄청 겁쟁이에 밖에서 오는 사람은 다 자기를 해친다는 생각을 가져서 꼭꼭 숨어버리는 자동인형의 초대편지를 받았거나 그 쪽으로 도와주러 가는 행정선에 같이 타고 배에서 안 내릴 작정으로 가는 것 외에는 갈 수 없다. 정원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진짜 정원이기 때문이다.

하유섬부터 설명을 했으니 다른 것을 설명해야 하겠지 싶다. 하유국의 대규모 행정구역은 아까 말했듯이 1 특별구 6 구 1 특수행정지역으로 이루어지고 각각의 대규모 행정구역의 안에는 중규모 행정구역이 존재한다. 보통의 마을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주소에는 도로명을 쓰기에 절대로 적히는 법이 없지만 자기가 살고있는 집이 어떤 마을에 속해있는지는 알아야 집을 구하거나 마을사무소를 찾아갈 수 있다. 마을 내부 대부분의 사업은 마을회의에서 결정이 되는데 이게 패싸움을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라 모두들 마을회의에서는 다칠 준비를 하고 가기도 한다. 각 마을의 교통이나 마을가꾸기 등은 중앙내각이나 각 구청에서 돈과 지원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원한다면 제안을 하거나 돈을 내고 알아서 협의 후에 마을가꾸기를 하거나 마을버스를 자가용 번호판으로 굴리거나 할 수 있게끔 되어있는데, 대부분의 마을주민은 누가 마음대로 일을 꺾는 것을 싫어해서 우선 구청에서 가리자고 누구 할 것 없이 몰아붙이기 때문에 현금박치기식 마을가꾸기의 성사 사례는 하유국 건국 이래로 전혀 없다.

하유섬 안에서만 언어가 네 개가 쓰이는데 영어, 에스페란토, 일본어, 한국어이다. 그 중에서 에스페란토는 소통어의 입장인데 그다지 잘 쓰이지 않는 성 싶으면서도 에스페란토 태생이 소통을 위한 인공어인 만큼이나 많이 쓰인다. 심지어는 에스페란토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정해져 있을 정도라서 도로 표지판이나 서점의 책에서도 에스페란토를 볼 수 있고 나라에서 무료로 문법책과 독본을 배포하는데다 학교에서도 필수적으로 배우지만 실제 화자수는 하유국에서 맨 꼴찌를 차지한다. 제일 많이 쓰이는 언어는 일본어라서 제1국어는 다를지라도 일본어는 통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영어로 말해서 안 통하면 일본어로 말하라는 유머가 있기도 하다. 그 때문에 덕후 인구가 많기도 해서 초기 내각의 의제로서 '오덕촌 반동분자 목장'을 남동구에 만들어 덕후를 수용소에 가두고 절멸시키자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고 이게 파장을 불러왔다. 국어는 차라리 정해져있지 않은 편이 속편하다는 이유로 없지만 네가지 언어에 대해 '공용어 중에 한가지 말만 할 줄 알아도 생활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고 공용어 규정에서 정해놓았기에 공용어 네 개 중에 하나만 알고 있어도 공공서류를 쓰거나 일상생활에서의 소통을 할 때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다만 말이 다 그렇지만 한 쪽이 자신이 주로 쓰는 언어를 못하거나 오해하면 싸움이 나는 경우는 주로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이 네 공용어를 다 하는 사람도, 전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공문서 번역이나 수교국 간의 아포스티유 정도는 해주고 있다.

하유섬의 정치체제는 단원제 국회에 의한 의원내각제 형식으로 돌아가고 중임이 가능한 내각의원을 3년에 한 번, 국민에 의한 총선으로 뽑는데, 선거로 의원들이 뽑혀서 의석이 다 차면 그 내각의원들 중에서 추천된 한 사람을 총리로 하는 형식이다. 의원내각제 형식이지만 내각불신임권이 내각의원을 포함한 모든 하유국민에게 있고 모든 하유국민은 현직 총리를 직접 고발하는 방식으로 내각해산청구권을 갖는다. 하지만 어쩐지 이 해산청구권 자체가 '총리의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하다'와 같은 굉장히 이상한 의도로 발동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단순하게 총리가 내 마음에 안 든다 식으로 내각이 해산되는 경우는 여론을 살핀 뒤에 내각 차원에서 다시 답변하라고 청구권자에게 재청구를 요구한다. 그런 것도 있고 나라가 작으니 지역자치같은 것은 장식일 수도 있지만 하유국 행정체계에서 구청 산하에 속해있는 마을들은 모두 내각에 준하는 자치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개 마을의 주민의회와 국회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은데, 내각이 어떤 마을 지역에 해변개방조례를 내려서 해변공원을 만들겠다 밀어붙이고 있고 그 조례가 적용될 마을 지역에서 그를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해당 마을의 주민의회가 바로 그 조례를 규탄하고 배격한다는 결의를 해서 엎어버릴 정도이다.

하유섬에 군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맞아죽을 준비를 아주 단단히 해야 한다. 애초에 모두들 하유섬이 적군이나 아주 못된 외부세계에게 점령 당하더라도 폭력적이고 권위적이며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군대 따위는 있을 필요가 전혀 없고 그 열화판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도 우리를 때리고 쏠 수 있으니 아니꼽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유국 제 2차 내각에서 하유국의 내정문제를 거론하면서 군대를 만드려고 했는데 하유국의 주요이념인 '상냥함이 이끄는 진리와 행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내각불신임이 발동되었다. 당시 총리는 짤리기는 싫었는지 사태무마 격으로 하유섬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남동구에다 조성할 '오덕촌 반동분자 목장'이라는 덕후 절멸수용소의 개설과 해외군대주둔을 논의하는데 이번에는 국회에 화염병이 날아든 것은 물론이요 그 때 총리는 흠씬 두들겨맞고 내각의원 몇몇이 정치를 그만 두면서까지 반대해서 지금까지 하유섬은 비무장상태이고 군대같은 얘기하면 죽는다고 봐야한다. 그게 하유국의 치안을 더욱 위험하게 하고 평화와 안녕을 해친다는 골자에서다. 군대 대신에 경찰에서 특수제압반을 운영하며 혹시 있을 테러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데 의외로 하유를 타겟으로 하는 테러는 여태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특이하다보니 뭔가 다른 쪽 눈치를 보지 않고 도망치고 싶은 사람들이 귀화목적으로 오기는 하지만 난민생활을 하고 있어서 잠시 머물러야 할 곳이 필요하다는 정말 급박한 상황이 아니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하유국으로의 귀화에 조건이 달린다. 귀화희망자의 전재산을 나라에 다 바쳐야 한다던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이전 국적의 포기와 같은 조건과 같이 아예 하유섬의 평범한 시민이 되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떤 나라에서 상위 3%의 부자라면 하유국 국적을 얻기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을 뺏길 필요가 있는데, 그 뺏긴 돈이 어디로 가냐면 '상냥함이 이끄는 진리와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전부 하유국 국고로 들어간다. 하유국에 귀화하는 것은 곧 하유국 영주권 취득과 여권 발급을 의미하니까 엄청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하유국에서의 특권이란 하유섬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우울하고 애매하며 상냥하고 심약한 모두와 어울릴 수 있다는 증명이기에 감옥에 갈 만한 죄를 지어도 하유섬에는 감옥이 없으니 하유국 여권이 정지된 채로 해외 교도소에 수감되고 부자가 하유섬에 살기 위해서는 자기의 전 재산을 하유국 세금으로 내야 하며, 내지 않으면 아예 하유섬에 살지 못하게 해서 상냥하고 심약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섬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하유섬의 교통은 매우 편리하다. 북서구에 먼저 상륙한 덕분인지 그곳에 생긴 하유국 최초이자 마지막 공장인 하유제당의 공장 인입철도로부터 시작되어 점점 이어져간 하유섬의 교통은 북서구에서 북동구에 이르는 대농장과 그에 비해 조금은 작은 몸집의 공장 안으로 다니는 협궤 전용궤도로 북서와 북동을 겨우 이어줄 뿐이라서 하유섬의 남북을 잇는 커다란 철도 계획이 '하유제당 주도로' 세워진다. 이 때의 하유국 정부는 흙길이나 더 닦으려고 안달이었고 태초부터 하유국에 석유화학제품은 특정대기오염물질로 찍혀서 엔진오일이나 윤활유 정도를 빼면 아예 반입금지라 하유제당을 시켜 바이오에탄올 같은 바이오매스 연구나 맡겼을 뿐이다. 그리고 그 무렵, 남부에서는 원예산업이 꽃피며 정부 주도로 아름다운 개방정원을 내세운 원예연구소 시험정원과 미여울 강변의 공원, 그리고 해안가의 주택단지가 건설됐고 이에 기회를 잡아서 남북선 철도를 놓으려던 하유제당은 '하유섬에 철도는 필요없다'는 시위대의 외침을 듣게 되었다. 난감해진 하유제당은 자사 화물 운반용으로 협궤의 남북축 전용철도를 만든다며 둘러대고 그 계획을 북서구청에 제출했지만 반려당했다.

그러다가 하유섬을 종축으로 관통하는 철도계획이 일개 기업에 의해서 계획되고 있고 심지어 협궤 전용철도라며 일갈하는 내각의원들이 생겨났다. 그 때서야 하유국 내각이 남북선 철도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며 하유제당과 여러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는 신기하게도 아무런 시위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북부의 하유제당 공장인입선을 개궤하는 공사와 함께 철도건설에 대해 그다지 반대가 없었던 중앙구에 중앙역을 두는 식으로 정부청사 부근에서 하유중앙역 구간에 하유섬 최초의 철도가 개통했다. 그리고 나서 남북선 철도가 지금의 남쪽 종점인 하유국제터미널까지 가는데도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도로망은 태초에 하유섬에 도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사람 다니는 길이 넓어지면 자동차가 달리게 되는 것이다. 하유국의 도로등급은 가장 제한속도 최고 50km/h로 가장 느린 '시내도로', 최고속도 80km/h인 '간선도로', 최고속도 110km/h에 최저속도 50km/h인 '고속도로'로 나뉜다. 그런데 최초의 고속도로도 깨나 반대가 심했고 건설계획도 철도랑 비슷하게 하유제당이 화물운송 전용도로로 세웠으며 북서구청에서 반려당했다. 이후에 내각에서 어차피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남북고속도로 계획을 세웠고 그렇게 하유섬 최초의 고속도로인 남북고속도로가 첫수교로에서 남서중앙로를 잇는 구간부터 개통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하유섬에 이미 자잘한 길은 있어서 응용할 수 있었던 시내도로와는 달리, 간선도로와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제로부터 시작한 막장이었다.

하유국 고속도로는 어느 나라와는 다르게 배기량이 49cc를 초과하거나 그에 준하는 성능의 이륜차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서 생길 수 있다는 사고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또한 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잘 다니고 있는 오토바이가 고속도로에 들어오지 못하게 될 일도 없다. 하유국 정부가 이에 대해서 어느 나라에게 시비를 건 사건이 있었는데 의외로 어떤 나라의 국민들은 오히려 어느 나라의 무식한 정책만을 탓했다고 한다.

그리고 도로하고 철도 사이에 끼인 궤도도 있는데 이 궤도라는 것이 북서에서 북동으로 이어지는 하유제당 내부로 들어가는 하유제당선과 남서쪽의 원예연구소에서 모종을 나르기 위해서 놓은 남서선하고 상록숲에서 북동쪽까지 통나무를 옮기기 위해서 놓은 상록선이 있다. 그 중에서 남서선하고 상록선에는 노면전차가 달리는데 상록선은 숲 속을 달리는데다 도로를 점유하는 구간도 북동쪽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없어서 모두 사랑해 마지않지만 남서선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 하필이면 남서주택단지가 생기고 거의 모든 구간이 도로를 점유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버스와 자가용에게 불편함을 준다면서 뜯어내라는 여론이 들끓었던 적이 있었는데도 아직도 남서선이 살아있는 것을 보면 참 묘할 따름이다.

앞서 말한 적이 있겠지만 하유섬에서는 엔진오일이나 윤활유 정도를 제외한 휘발유나 디젤 같은 보통의 화석연료를 태워도 잡혀가고 소지도 불법이고 장작을 제외한 연료 중에 특정대기오염물질이 아닌 것은 수소와 전기 뿐이었다. 그렇기에 자동차와 같은 동력기를 수입할 때는 무조건 수소나 전기 중의 하나로 연료나 구동계를 바꿔야만 통관이 허가되던 때가 있었는데 그냥 전시할 목적이고 절대로 구동계를 작동하지 않을 작정이라면 절대로 시동을 걸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차내의 모든 연료를 빼내고 통관을 시켜주기도 했다. 하유국도 유로 규제에 참여 중이지만 상록숲의 보존 문제도 있고 남미 출신의 어느 내각의원이 하유국 건국으로부터 얼마 안 된 때에 '내연기관 절멸조례'를 발의했는데 하유섬 전역에서 그 조례를 적용하는데는 실패하고 오직 상록특별구에서 비슷한 내용의 조례만 겨우 시행된 영향이다. 조례의 내용은 하유섬 안에서는 전기 구동계를 제외한 모든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는 골자인데, 이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차라리 휘발유나 디젤 기관을 조금만 개조하면 되는 가스기관으로 모든 자동차를 개조시키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고 하는 의견이 다수의견으로 그 조례의 전면시행을 눌러버린 탓이려나.

또한, 그 때의 하유제당은 야채로 팔아도 끝이 없는 사탕무 이파리 및 비료와 사료로 팔아도 끝이 없는 설탕 만들고 남은 사탕무 찌꺼기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공모전을 열었는데 거진 녹즙과 럼주라서 이마를 짚던 차에 누군가 그 두 가지로 바이오메탄을 만들어 자동차 연료로 쓰자는 제안을 해서 공모전에서 이겼다. 그래서 하유제당이 그 때부터 친환경 자동차 연료 사업에 진출했다나 뭐라나. 그 이후로도 내연기관 규제는 계속되다가 하유제당이 합성가스에서 합성연료를 뽑아내는 공정을 도입하면서 오직 합성연료 기반으로 된 것만을 내연기관 차량에서 연소한다는 조건으로 풀렸다. 그래서 하유에서는 그 어떤 내연기관도 화석연료로 돌아가지 않지만 의외로 이게 상록구에 사는 입장에서는 어쩌나저쩌나 내연기관은 깨끗해도 내연기관이라 별로 안 좋게 본다.

이토록 하유국이 매우 애매하고 이상한 나라는 사실은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고 이해하겠다. 허나, 이 내용에 미처 적지 못한 내용도 참 많을 것 같고 이런 내용은 그저 내가 글을 쓰는데 아주 최소한의 도움을 내 스스로 받기 위해 적은 것에 불과하니 이런 불편하고 불친절하고 이상한 서술을 한 데에 아마도 있을까 싶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미안함을 빈다. 하지만 나에게는 강력한 필력이 없고 이런 구상을 제 때에 적어두지 않으면 중얼거리는 버릇이 있기에 이렇게 적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