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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즐거운 티타임 되세요

두번의 봄 2021. 2. 25. 23:02

닿으면 깨져버려요.

조그만 찻잔에서 잠을 청하다가 결국 누군가 차를 다 마셔버렸죠.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어요.
귀여운 요정의 목욕을 망쳤다고 사과하셨죠.

저는 요정이 아니라고 해도
작고 귀엽다고 해주는 그거
너무 싫다고요.

아무래도 내가 아프다는 것이 보인다면
내가 우는 것이 보인다면
울어버리는 표정을 본다면
내가 눈물 대신에 밀크티를 흘리는 것 말고
내가 왜 슬픈지 알아주시겠어요?

일단은
즐거운 티타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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