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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5월에 들어올거라고 큰소리치던 언론과는 달리 출고지연으로 6월 중순에야 들어와서 운행을 시작한 경원여객의 2층버스이다.

평일에는 안산과 강남을 잇는 3102번에서, 공휴일에는 중앙역과 대부도를 잇는 300번에서 볼 수 있는 이 버스는 통근시간에 터져나가는 강남행 버스와 경치가 좋고 시청도 제대로 못 가니 안산에서 나간다고 협박하는 대부도를 위한 그런 2층버스일테다. 2층으로 쌓은 만큼이나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고 2층에서 보는 시화방조제의 풍경이 어떨지는 상상 이상일 것으로 안산시에 2층버스가 도입된 것은 축하해 마지않을 일이다.

정확한 2층버스 시간표는 안 나왔지만 여튼 두 대만 2층버스이니 그만큼이나 뜸하게 다니겠지 싶고 이 2층버스가 양재꽃시장과 양재시민의숲, 의왕톨게이트 정류장을 지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조금은 이국적이고 아슬아슬한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이 버스 종점이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아 다행이다.

보디빌딩을 UNVI라는 곳에서 했다던가. 여튼 MAN('만'이나 '맨'이라고 잘 읽던데 '엠아엔'이다)은 저 버스 섀시하고 구동계에만 관여한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조립만 UNVI에서 했고 엔진 수리는 MAN이 할 수 있다는 소리라고 이해하면 될 듯한데 여튼 김포나 수원에 들어온 볼보 섀시의 모델이 아닌 MAN 섀시의 모델이라 뭔가 또 새롭다. 또한 기사님들이 쉬면서 점검하는 듯한 소리를 들어보니 시동이 잘 꺼진다고 들었다. 아이들링 방지장치가 꽤 빡빡하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이 버스가 얼마나 많은 기대 속에 안산에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안산과 서초에 거주하는 모든 꽃시장에 들르거나 aT센터 및 한 번 버스를 갈아타야 하겠지만 국제전자센터로 향하는 모든 덕후에게 사랑받고 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인근의 모든 직장인들을 무사히 직장과 집으로 데려다 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2층버스는 대단하니까 그래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