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 교실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문예부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문예부에 오겠다고 한 아이들도 모두 경음악부나 만화부로 빠져 버리고 이제 꿈도 희망도 없는채로 나 혼자만의 신입 환영회를 열었다. 이것이 정녕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라면 정확히 얘기해다오. 문예부는 없다고. 하지만 이제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리고 투쟁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그렇지만, 설마 그렇지만 글을 쓰는 것을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나도 반성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이미 짜여져 있는 것들이 흩는 세상 속에서도 혼자만의 순수한 짜임을 지키는 이, 없는 것인가.
사회가 준비 안 된 누군가를 내친다면 내쳐진 수밖에 없다. 그렇게 그냥 잠만 자게 되고 공허함의 나락으로 내쳐져버리면 다른 세상으로 여행이나 가려나. 공허히 돌아다니는 것도 질려서 물려가면 취직하고 싶으나 그렇개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기성을 이해하고 싶지도, 이해 할수도 없다. 그저 철밥통 지치려 아랫쪽 고혈이나 쭉쭉 빨고 겨우내 살아가는 기름벌레일 뿐일테니까. 그렇게 나는 언젠가 세종대로를 걸은 적을 떠올린다. 국가가 국민을 우롱하려던 시도를 똥으로 복수한 그 건너편 사선 20도 즈음에는 프레스 빌딩이 있다. 공익광고 기구가 그 건물 6층에 있는데 지날 적에 화염병을 던지고 싶다. 공익광고 기구가 왜 국가 기관이어야 옳은지, 네덜란드의 사례를 제외하고 말해준다면 납득하겠지만. 열차는 절연구간을 지났..
오늘은 화랑대 철도공원 예정지를 갔다왔다. 하지만 매우 실망스러웠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려 서울 6호선 화랑대역부터 철도공원까지 건널목이 두 곳인데 깔끔하게 철로가 철거되어 있다. 그러면 당최 어떤 방도로 선물받은 노면전차 두 대 굴리려고 철도 건널목을 다시 만들고 직류 600V가 흐르는 전기선을 까나 싶은 것이다. 끊어진 건널목 두 개는 다음과 같다. 총체적 난국이다. 아마도 노원구청장님은 자기가 맡은 치적사업이 이거라서 이거라도 하고 싶으신 생각이겠지. 하지만 철도가 도중도중에 끊겨서는 움직일수도 없는 상태라니 실망이었다. 게다가 철길이 남아있는 쪽도 보도블록이나 나무판자가 철길 사이에 놓여서 그대로 열차가 갔다간 탈선할 성 싶은 부분도 곳곳에 많았다. 바로 이렇게! 여기 위로 바로 열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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