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미인형이고 차분하고 냉정한 성격이고 말수 적고 컬러링이 차가운 색으로 되어 있으면 사실 그 정체는 고성능 안드로이드다'라고 하는 암묵의 룰은 당최 왜 그런건가. 그것은 하이테크를 의미하는 청록색이 어두운 계열이고 인공지능이 사람과 접촉하면서 상황에 따른 감정을 학습하기 전까지는 감정이 결여되어 있고 안드로이드는 따지자면 자동인형이니 원하는 미인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 아닐까나. 그렇다면 왜 안드로이드 캐릭터는 남성형보다 여성형이 더 많지? 안드로이드 캐릭터를 보면 인간을 보조하는 기계인형에 충실한 나머지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천연계 유형이 있고 인간의 모습을 했지만 본질은 기계인형인 무감정계 유형이 있는데 왠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서로 충돌할 듯해. "무감정계: 당신에게 논리회로란..
기계와 나를 연결하는 선에는 과전류가 흘렀다. 그냥 서로 사는 것이 지겨워 조금이나마 이질적인 존재가 되는 것은 고장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항상 정신을 잃고 수리당하기를 몇 번째 하면 이제는 이런 상황은 뭐, 어쨌든 익숙해버려져야 한다. 그러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사이에 나는 완전히 로봇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려 '나'라는 것은 결국 '나의 뇌'를 지칭하는 것이지 '나의 몸'을 지칭하지는 않는 것으로 되어버리고 사람이 아닌 인형으로 취급되지만 사람이었을 때보다 소중히 다뤄지는 반어가 있었다. 그 반어 속에서 물리적으로 유리되기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아플리 없는 머리가 지끈거린다할 정도라면 이해할까. 사람으로 살면서 사람들은 적어도 서로 편가르기 좋아하고 본질이 사람인 나도 그곳에서 평생 자유롭지..
진짜로 경사라서… …이렇게 걸어갔다. 초지동 아파트 단지의 집에서 반월공단 한가운데의 원시역까지 가는데 시간을 거슬러 우가우가 우가 차로 가는 줄 알았다. 그러하다. 우가우가 우가 차, "원시"시대…. 농담은 이쯤 하고 나는 정말 여러모로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바로타라니! 요즘은 바로타가 유행인가 싶었다. 찍고 바로 탄대서 '바로타'인데 원시역이 그러했다. 기타 원시역의 다른 사진…인데 열차정보 전광판의 상태가… 원시…? 정말 언제적 LED 표시인지, 오늘 개통한 노선이 맞는지도 의심스러운 설비인 것이다! 열차는 그냥 평범한 코레일 사양의 열차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이 노선은 민자라 출입문의 코레일 로고 상감이 없다는 정도다. 여기는 시흥시청역 전후로 나타나는 깡촌(…)이다. 꼴에 경기도 시흥시 연성..
섬은 아름답다. 다만 그것 뿐이라서 슬플 뿐이다. 오늘도 정원을 가꾸고 온실을 돌보고 숲을 산책하며 열매를 모으고 물가에서 마실 물을 길어왔다. 그리고 아이와 요정, 동물들과 함께 폭신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불을 지펴놓은 채로 내리는 바람에 철길을 따라 혼자서 내달리는 증기기관차를 붙잡아서 차고까지 몰고가며 철길 위로 놓인 전깃줄이 아직 팽팽한가 살펴보기도 했다. 그렇게 섬은 빛났다. 다만 그것 뿐이었다. 계속 그 뿐이라고 이야기하며 차고에 도착했을 즈음에 나는 피곤해져서 잠시 근처 풀밭에 누웠어. 그리고 예전 기억이 한데 뒤섞인 악몽을 꾸었다. 이 섬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사람들이 하유라는 섬나라로 갈 때, 나도 그 안에 있었지만 의외로 사람들과 같이 살기 싫었던 나머지, 나만 통나무 배를 타고..
인천행에 화가 나서 영등포역 중앙차로에서 88번을 탔네. 수틀리면 부천으로 못 간다네. 수틀리면 날뛰는 버스와 함께 순무가 유명한 외딴 섬의 터미널로 간다네. 아이고 오늘 내 출근길도 망했네. 아이고 오늘 내 출근길도 망했네. 전화 걸어나보자. 아 계장님 죄송해요. 버스가 날뛰어서 부천 가는 버스가 강화도로 갔어요. 참게탕 점심 먹고 퇴근하면서 순무랑 새우젓 사가요. 조공을 바치오니 이 불쌍한 중생 구원하소서. 살펴보면 배차간격 비슷하네. 살펴보면 경로도 비슷한 버스가 순무가 유명한 외딴 섬의 터미널로 간다네. 아이고 오늘 내 출근길도 망했네. 아이고 오늘 내 출근길도 망했네. 전화 걸어나보자. 아 계장님 죄송해요. 버스가 날뛰어서 부천 가는 버스가 강화도로 갔어요. 지키려면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강화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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