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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기우다

두번의 봄 2019. 11. 9. 20:05
누덕누덕 기우고
베고 잘라서
자, 여기까지 왔어.

하지만 아무래도 부족해.
더 누덕누덕 기우고
베고 잘라서
이제야 좀 정상같네.

그렇게 버텨온 하루하루가
너무 무의미해서
너무 무의미해서
너무 무의미해서
너무 무의미해서
이제는 죽고 싶어져.

무너지는데 아무도 모르고
내가 스스로 뭔가를 할 수도 없는 지금,
진짜 뭘 해야 하지
진짜 뭘 해야 하지
진짜 뭘 해야 하지
진짜 뭘 해야 하지
다 잊어먹어서 경고만 늘어나.

자,
네 손으로 나를 죽여줘.
이렇게 만든 네가
나 정도는 죽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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