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인생의 길 위에서
일단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아직도 풀지 못한 여러가지가 정체되어 한창 막히는 도로와 같은 형국이 되었다. 앞을 다시 보았다. 안개가 짙어서 아무런 형상도 보이지 않는, 또한 볼 수도 없는 정도이다. 이런 삶이란 도로는 항상 지나기 힘들다. 경적을 울린다고 해도 메아리 쳐서 괴롭다. 그 메아리가 계속 도로 위에서 울려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다. 안개가 짙은 나머지 차선도 보이지를 않는다. 이런 장난도 장난이 없다. 이대로 곧장 나가다가는 차선을 어기고 사고가 나고말 터. 좀 어떠랴. 인생에 정해진 길이 있긴 한가. 샛길로 가자하니 안개가 자욱해서 그것도 안 된다. 내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또한 민폐가 된다. 샛길로 가면 위험하다. 모두가 이 길로 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자동차를 돌릴 생각도 못한다..
작문/시문
2019. 9. 14. 21:49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