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화다운 대화의 형식을 제게 알려주었으면 해요. 저는 대화다운 대화를 못하고 있고 그게 뭔지도 몰라서 사람들한테 진짜 말하는 법을 모른다고 한소리 듣는데 도대체 대화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보다는 인형에 가까운 저는 사람을 어떻게 알아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도 사람된 이상, 외람되지만 알아야 해서 말이에요. 사회성 떨어진다고, 아는 것만 많고 생각만 많고 다른 것은 다 안됐다고 듣기는 더 이상 싫어. 비유를 들면 대부분 못 알아듣더라고요. 그리고 어려운 이야기라면 테세우스의 배라던가 거짓말쟁이 크레타인같은 얘기를 말하나요? 그리고 평범한 일상은 무엇이고 관심사가 같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은 어떻게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는거죠? 사회성이 떨어..
이제야 왔나보네요. 여기에 앉아서 쉬기로 해요. 뭔가 떠오르지 않아 필요없이 짜증을 내기보다 여기 앉아서 박하차를 마셔요. 어차피 여기 안에서는 변하는 것이 전혀 없을거예요. 쉬려고 바깥을 뒤척이던 중에 나는 그냥 여기저기 쏘다니며 전혀 연관성없는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안산과 시흥의 시경일 것이고 좀 더 걸으면 오이도가 나올 것이고 시화호와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를 향해있는 황해를 사이에 끼고 장장 12.7km의 바닷둑이 있다. 그러니까 시화호는 오래전에는 바다였다. 적어도 그랬다. 안산시 도로의 무법자라는 태화상운 소속의 123번 버스가 방금 바닷둑을 건너갔다. 대부도로 들어가는 그 길을 버스로 들어가는 것이 오늘 처음이다. 그렇게 방조제 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저 멀리로 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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