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는 인형
괜찮아요. 어차피 나는 인형이니까요. 굉장한 아이예요. 포근하고 깨질 듯한 마음씨를 가졌고 상당히 귀엽게 생겼어요.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자기를 인형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주인님으로 부르는데다 좋아하는 옷차림도 쓸데없이 귀여워요. 그리고 나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떨어져 있어야 하면 싫은 소리를 내요. 하지만 나는 이 아이가 싫지는 않아요. 언제까지 이 아이가 내 곁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쓰다듬어주면 눈을 살포시 감고 보드랍다는 듯이 녹는 표정을 짓는 귀여운 아이일 뿐이에요. 나는 이 아이를 봄이라고 불러요. 봄이는 항상 내 눈치를 살피면서 오늘도 즐겁고 귀여운 하루가 되기를 빈다고 하죠. 하지만 솔직하게 그런 하루를 보낼 자신이 없다고 하면 눈 앞에서 비눗방울이 터지는 것을 본 듯이 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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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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