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세상으로 보내주세요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가요. 마음은 녹아내려서 칭얼거리고 더 이상 움직이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가운데에서 마치 뜨거운 철판 위에서 사르르 녹는 버터 한 조각과 같이 마음이 녹아내려요. 하지만 덧없는 기분이 점점 늘어나는 지금, 무브먼트가 내 가슴 속에서 째각이는 소리도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차라리 무브먼트가 멎어버려서 내가 그저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만 녹아내린 마음도 나쁘지 않아요. 내가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다면 나를 쓰다듬어 주고 어루만져 줄 건가요? 내가 만일 인형같이 귀여웠다면 모두에게 사랑받다가 박제인형이 되었을 지도 몰라요. 내가 사랑스럽나요? 그러면 나를 다룰 때는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인형을 대하듯이 귀여운 옷을 입혀주고 귀엽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해줘요. 하지만 세상은, 실제의 세상..
작문/흩어지는 글을 모아서
2018. 2. 7. 18:48
두 줄씩 도망치기
귀여운 인형아. 너는 항상 네가 나랑 같다고 말하지. 불쌍한 사람. 당신은 항상 자기가 나랑 다르다고 말하지요. 너는 오늘도 하얗고 사랑스럽구나. 나는 너랑 달리 상냥하지도, 차분하지도 않아. 당신은 오늘도 굉장하고 근사해요. 저는 당신과 비슷하게 마음이 따뜻하고 보드라워요. 하지만 나는 검고 미움을 사지. 나는 너와 비교해서 나의 그 점이 싫어. 그래서 저는 상냥하고 차분하지요. 저는 그런 당신과 같은 것이 너무 좋은걸요. 불쌍하구나. 네가 나에게 붙잡혀 있는 것이. 불쌍해요. 당신이 결국 나라는 것을 알면 되는데.
작문/시문
2018. 1. 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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