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헛소리 하는 것을 정리해보면 나는 우선 내가 들어가 살 수 있는 서늘한 유리온실을 만들어 가꿀거고 수제자동차 공방도 세워서 능력있는 장인들이 만든 2CV 레플리카를 만들어 팔고 왠지 열대식물이 자라는 망각의 정원을 가꾸며 트램과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도 세우고 그럴 것 같다. 근데, 이것들을 하려면 내가 지금의 불리한 법 조항을 바꾸려고 투쟁해야 하고 심지어는 한반도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는 열대식물을 찾아야 한다. 내가 들어가 살 수 있는 유리온실은 건축법에 걸릴거고 수제자동차 공방은 부품과 장치 뿐만 아니라 완성된 자동차까지 안전하다는 증명과 강도계산을 모두 준비해서 관청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런 과정을 내가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지금 내가 부조리하게 여기는 CNG 자동차 개조관련도..
자동차 시동은 잘 걸리지 않아서 초크를 좀 더 열고 액셀을 밟으며 다시 시동을 걸어보았지요. 그래봤자 부다닥거리며 시동은 걸리지 않아요. 오늘도 그냥 걸어가야 겠네요. 어차피 여기는 여름도 사늘하니까요. 그렇게 옥수수와 콩을 심어둔 쪽으로 걸어가요. 천천히 걸어가면 물가가 나오고 양동이에 물도 긷고 내가 왜 자동차와 부족한 먹을거리 때문에 이 섬을 나갔다가 돌아와야 하는지 혼자 스스로에게 욕도 하면서요. 하지만 그래서 뭔가가 되는 것도 아니라서 숲을 벗어나 제일 먼저 마주치는 무화과나무에서 무화과를 따먹어요. 달고 물기 많아. 자동차는 앞으로 나가지를 않아서 뭐가 문제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또 마을로 나가야 하는 것일까나요. 아마도 부조다 뭐다해서 나에게 엄청난 돈을 뜯어내려고 할지 몰라요. 하지만 자동..
밤새 충전시켜놨던 차에 시동을 건다. 그리고 천천히 내달린다. 소리 없는 그 느낌이 좋다만 앞으로 누가 지나가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런 조용함에 취해서 졸면 안 된다. 그렇게 차를 몰아서 일단 환승주차장에 세워놓고 다시 열차에 오른다. 여기에서는 파크 앤 라이드가 일상이라 이렇게 해도 다들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정부에서도 하유에서는 화석연료 대신에 합성연료를 쓰는 나라이니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표어가 돌아다니고 선하고 순진하고 차분한 국민성의 사람들은 그것을 잘 지켜주니까 그런 애매함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파크 앤 라이드가 불편한 점은 내 자동차가 계속 충전기에 꽂혀있는 통에 계속 내게 차 빼달라고 연락이 오는 정도이다. 그런데 나도 사실은 설치 중인 그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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