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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마을에는 푸른 요정이라고 불리던 새하얀 소년이 살았어. 마음씨가 우울하지만 순수한 아이였는데, 하필 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그 아이가 무언가 간절히 하고자 하는 일은 웬만해서는 다 이루어졌거든. 그런데 그 아이가 살아가면서 세상은 별로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
아이는 제멋대로 굴면서 아집에 빠지기 시작했지. 운이 좋은 체질도 사실은 주변의 이해와 자신의 지론이 들어간 결과라는 것을 잊고 마음대로 굴다가 모두에게 버림받고 숲으로 쫓겨났지. 하지만 어느순간 그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마을로 돌아갔는데 계기가 웃겨.
숲에서 방황하는 그 아이를 처음 만난 택시기사가 그렇게 살면 굶어죽지 않겠느냐고 도제식으로 운전을 가르쳐 줬거든. 아이는 곧 운전면허를 땄고 그렇게 자기 딴에는 안전운전을 한답시고 멋대로 굴다가 긴장 끝에 사고가 날 뻔했어. 택시기사는 왜 자만하느냐, 앞을 잘 보기만 하라고 했지.
아이는 처음에는 따졌어. 앞만 보면 당연히 속도를 더 내게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택시기사는 그런 아이를 한심하게 볼 뿐이었지. 멋대로 하라고 내버려두고는 그것도 그 아이가 깨달을 때까지 내버려 두었어. 그리고 그 아이가 앞만 잘 보고도 사고가 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했지.
아이는 솔직히 운전을 좀 이상하게 했어. 쉴새없이 모든 방향을 살피고 뒷차를 의식해서 가속을 급하게 하곤 했지. 그리고 상당히 당겨 앉았어. 피곤한 자세가 문제였다는 것을 안 아이는 그제서야 내가 아집이 강한가요 하면서 택시기사에게 사과했어. 깨달은거지.
그 후로 푸른 요정이라 불리던 아이가 다시 마을로 돌아가 택시기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을 즈음에는 가을이 찾아오고 있었어. 역시 모든 것을 붙잡고 있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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