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섬나라가 있어요.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서 숲 속으로 소풍을 가기도 해요. 내연기관을 싫어하는 요정들이 가끔 돌을 던지려고 하는 것만 조심하면 숲은 고요하고 잠들기 좋아요. 마법의 섬나라 사람들은 순진하고 탈속적이라서 돈으로 사기보다는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편을 택하죠. 서로에게 신세를 졌다면 스튜를 만들어서 상대에게 찾아가는 귀여운 사람들이에요. 마법의 섬나라 남서쪽 해안가에 트램이 다니는 좁은 길가 임대주택단지에 제가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살고 있어요. 여기에서 살기에는 모두가 양보하려고 하고 과하게 친절하고 선량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동화적인 면모가 몇몇 사람들에게는 안 맞나봐요. 동화적이고 탈속적인 사람들이 사는 하유국에 오라는 귀화장려 포스터가 있긴 해요. 하지만 이 마법의 섬에서 ..
여기는 낮은다리 위. 오늘도 믿음직한 다치아 로간 녀석과 자동차세 아깝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여기로 와버렸다. 바닷물이 아래로 출렁거리는 느낌이 나쁘지 않은, 그렇지만 왕복 4차로의 바닷둑 같은 낮은다리 위에는 남동에서 북동으로 바로 가려는 이들이 이 다리를 건너 지나간다. 문득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쬐고 클러치 조작에 지쳐가면서도 일단 놓았다 붙였다가를 반복하며 나아간다. 어차피 들어왔으면 끝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나갈 수가 없다. 그런 점을 노려서 여기에 일부러 온 것이기도 하지만 도중에 정차대에 세워서 커피라도 한 잔하고 북동쪽에 있는 카페가 많은 그 거리를 향해 가는 여정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핑계거리를 잘 찾았다 싶다. 그렇게 바닷물이 잔잔하게 바로 밑으로 찰랑이는..
촉매 없이 뿜어져 나온 디젤 엔진 매연을 들이마시고는 이제 좀 편안해지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촉매 탈거가 불법이고 내가 죽는다는 것이 어떤 손실인지 케인즈인지는 모르겠는데 냅둬요 좀 죽게. 이게 대수일까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가 한 바퀴 돌아 돌아오는 판교분기점에서 집과 가까워져오는 서수원나들목까지 나는 자살운전을 할까 참으며 눈물을 참고 결국 남에게 민폐되지 않으려고 했는데 무리. 테콤단지 안으로 들어와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사사동의 그 언저리에서 차의 앞유리창까지 깨면서 결국에는 못 참고 주저앉아서 울었습니다. 이곳에는 버스도 오지 않고 차의 앞유리창은 깨져있고 결국에는 내가 여기서 얼어죽을 생각으로 있는게 어쩌면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그냥 미친 놈이다라며 피해서 지나가고 나는 그냥 여..
여기는 이상한 나라야. 아무도 아무도 그 누구도 남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지. 다치고 죽어가도 그건 다 내 잘못이래. 그래서 나는 이미 지쳤어. 저 물만이 나를 고요히 잠들게 해줄거야. 그럼 잘 있어. 그럼, 이제 나는 지쳤어. 더 이상 기대하고 뭔가를 해봐도 세상은 표리부동해. 이제 그만 나를 내가 놓아줄 때가 왔나 봐. 그러면 여기 말고 하유섬에서 만나. 하유국의 첫 관문은 관문구에 있는 국제터미널이다. 하유국제공항과 하유항이 그곳에 있다. 이곳을 건설해주는 조건으로 하유섬에서는 쓸일도 없는 무기를 받았지만 여튼 여기는 하유국으로 입국하려면 누구나 거치거나 혹은 여기에만 머물러야 한다. 왠지 하유국 여권이 있어서 입국심사는 잘 받았고 왠지 되살아나는 기억을 더듬어 열차를 탄다. 왠지 550mm의 승강장..
아직 주행가능거리 800km 이상을 찍는 전기차가 없고 전기 이륜차는 재미도 없고 멀리 못 가서 나와도 쓰다 버린다는 소리가 나오는 와중에 e-Fuel의 가능성을 떨어지는 환경성능 때문에 놓는다? 문제는 경로의존성과 개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이것도 마케팅으로 비벼넘길 수 있는 자본가들이 잠잠하다? 그리고 유럽의회가 2035년 내연기관 신규판매 금지의결을 한 배경도 중국이나 한국이 전기자동차라는 알보칠을 들고 유로화라는 혀를 조지려고 드니까 극약처방을 내는 것에 가까운데 여기에 전동화 기술도 이미 확보했고 실제품도 있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왜 극렬하게 반대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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