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들은 공포다. 그래서 그 공포를 무마하기 위해 모르는 것도 안다고 하며 관철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공포에 빠져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인정해서 해결할 수 없는 공포에 빠지는 것이나 아니면 관철의 과정에 격정이 올라오는 것이나 비슷하다면 둘 중에 하나만 하게 되었으면. 그리고 알아야 한다는 것은 그 만큼이나 많은 판단을 요구하는 복잡한 체계에 갇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런 만큼이나 사람에게 실망하는 누군가도 있기 마련이고 그런 사람들은 사람 대신에 인형을 좋아하기도 한다. 인형이 아니라 그 다른 무언가일 가능성도 높다. 대다수는 마약에 손을 대거나 재미로 사람을 죽이거나 돈에 미쳐서 무슨 일이든 한다. 이렇듯 쾌락범으로 굴러떨어지는 부류보다야 인형에 매료..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사라져버린 기억은. 이제 어느 망해가는 카페 한 자락에 앉아서 저물어가는 석양을 쳐다볼 뿐. '그 때의 나는 참 순진해빠졌지요'라면서 다 비우지 못한 커피잔이나 보며 '꽤 비싼 커피일텐데' 하는 나는 이제 다 죽어가는 몸. 자, 무엇을 원하나요? 설마싶지만 좋으시다면 오늘 저녁으로 제 고기를 먹는 것은? 어차피 쓸모없어서 치이는 것보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히는 것도 나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무리. 나는 또 버스타고 집에 돌아갑니다. 가로등이 통곡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사라져버린 행복은.
운전면허를 땄을 때요. 엄청난 도전이었어요. 운전면허를 따기 몇 년 전에는 자전거 사고를 낸 적이 있어서 겁도 많이 났고 남들은 다 가지고 있다는 자동차 면허를 저만 무섭다고서 안 갖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장내기능이 강화될지 모른다는 소리에 저는 용기를 내버렸답니다! 그리고 필기와 장내기능은 단번에 붙었지요. 다만 문제는 도로주행이었어요. 무섭더라고요. 다 때려치고 싶을 정도로 첫 도전 때는 계속 거친 쉼호흡을 쉬며 코스를 돌았어요. 불안해하는 것, 그게 감점요소일 줄은 모르고서 점수 미달로 첫 도전 탈락, 두번째는 황신호에 진행해서 신호위반 실격, 세번째도 점수 미달이었지요. 그래서 네번째 도전을 하는 날이 왔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긴 것이 제일 연습을 안 했던 코스가 걸렸던거죠. 두려움이 있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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