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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두번의 봄 2017. 5. 29. 20:39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사라져버린 기억은.

이제 어느 망해가는 카페 한 자락에 앉아서
저물어가는 석양을 쳐다볼 뿐.

'그 때의 나는 참 순진해빠졌지요'라면서
다 비우지 못한 커피잔이나 보며
'꽤 비싼 커피일텐데' 하는 나는
이제 다 죽어가는 몸.

자, 무엇을 원하나요?

설마싶지만 좋으시다면
오늘 저녁으로 제 고기를 먹는 것은?
어차피 쓸모없어서 치이는 것보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히는 것도 나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무리.
나는 또 버스타고 집에 돌아갑니다.

가로등이
통곡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사라져버린 행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