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다
누덕누덕 기우고 베고 잘라서 자, 여기까지 왔어. 하지만 아무래도 부족해. 더 누덕누덕 기우고 베고 잘라서 이제야 좀 정상같네. 그렇게 버텨온 하루하루가 너무 무의미해서 너무 무의미해서 너무 무의미해서 너무 무의미해서 이제는 죽고 싶어져. 무너지는데 아무도 모르고 내가 스스로 뭔가를 할 수도 없는 지금, 진짜 뭘 해야 하지 진짜 뭘 해야 하지 진짜 뭘 해야 하지 진짜 뭘 해야 하지 다 잊어먹어서 경고만 늘어나. 자, 네 손으로 나를 죽여줘. 이렇게 만든 네가 나 정도는 죽일 수 있겠지?
작문/시문
2019. 11. 9. 20:05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무언가
아무래도 내가 여러모로 여러분들께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글러먹은 모양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입장에 서지도 않을 것이고 또한 그러지도 못하겠지요. 나는 원래 이랬으니까…. 아무래도 틀려먹은 삶이 모든 것을 짓누른다면 나는 우선 나라고 나를 참칭하는 것들을 베어내고 진실된 나로 살고싶다고 하겠지만 이제 그런 과정을 견디기가 너무 괴롭고 힘듭니다. 내가 아닌, 하지만 내가 만들어 낸 수많은 거짓된 모습 속에서 어떤 것이 진짜 나일까요? 나는 이제 내가 만들어 낸 가짜 나를 구분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여러분들께 작별을 고해야 할 정도로 망가져서 더 이상의 희망이 없습니다. 희망이 무엇이죠? 이겨냄이 무엇을 의미하나요? 이제 나는 더 이상 그 두 가지의 의미를 알 수도 없고 알 일도 없겠지요. 그나저나 심하..
작문/흩어지는 글을 모아서
2019. 10. 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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