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어느 교외궤도의 아침이다. 원래 숲의 나무를 쉽게 나르기 위해 만든 폭이 굉장히 좁은 철로지만 지금은 그 숲을 둘러싼 마을사람들에게 시내버스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고마운 철로에 오늘도 전기기관차와 증기기관차가 구른다. 하지만 역시 요새는 사람들이 숲 주변의 마을을 떠나가는 중이라 이 교외궤도도 얼마 후면 없어질 수 있는 운명에 처했다. 얼마 남지않은 마을 사람들과 조그마한 화물과 편지들을 싣고서 보통의 전철보다도 작은 열차가 자신보다 네 배는 큰 열차 옆에 정차했다. 그렇게 더 큰 마을로, 도시로 사람들은 빠져나가고 있었다. 조그마한 교외궤도 열차가 역에서 통표를 바꾸고 방향을 바꿔 마을로 돌아가는 모습을, 나는 한참동안이나 교외궤도 열차가 서는 그 정류장에 서서 몇 번이고 몇 시간이고 보았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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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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