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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나를 연결하는 선에는 과전류가 흘렀다. 그냥 서로 사는 것이 지겨워 조금이나마 이질적인 존재가 되는 것은 고장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항상 정신을 잃고 수리당하기를 몇 번째 하면 이제는 이런 상황은 뭐, 어쨌든 익숙해버려져야 한다.
그러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사이에 나는 완전히 로봇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려 '나'라는 것은 결국 '나의 뇌'를 지칭하는 것이지 '나의 몸'을 지칭하지는 않는 것으로 되어버리고 사람이 아닌 인형으로 취급되지만 사람이었을 때보다 소중히 다뤄지는 반어가 있었다. 그 반어 속에서 물리적으로 유리되기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아플리 없는 머리가 지끈거린다할 정도라면 이해할까. 사람으로 살면서 사람들은 적어도 서로 편가르기 좋아하고 본질이 사람인 나도 그곳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유리를 자청했다. 애초에 문어체로 말하던 아이가 그러면 유리된다고 구어체를 어줍잖게 쓰다가 중얼거리게 되는, 그리고 사람들이 꽤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판단을 눌러버리고 감정을 내세우는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나는 '차분'이라는 상황을 잃어버리고 내 감정에만 집중하다 붕괴했다. 그게 아니라면 나는 지금 기계화를 자청했을 리가 없다.
그렇게 몇 번을 과전류와 싸우다보니 그대로 붕괴해서 망하는 것 보다는 어디엔가 백업이 가능하고 지금 내가 쓰고있는 의체가 고장나도 다른 의체로 교환하면 되며 섹스와 같은 것은 굉장히 나에게는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식능력은 제거되어 약간의 찌릿함만 느끼도록만 만들어진, 그저 누군가의 장난감으로 사람의 인격과 마음을 가진, 아주 정교한 장난감이 되어있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기계가 된 나도 받아줄까하는 두려움과 약간의 에러, 그리고 그다지 탁월하지 않은 배터리 용량을 염두에 두고 나는 가동을 시작했다. 배터리 용량은 생체전지를 이용할 수 있어 음식물 등을 섭취 후 분해해서 자가발전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니지만 뇌와 의체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끼어드는 약간의 노이즈와 에러는 어쩔 수가 없다. 이미 생체전지 안에 적당량의 포도당을 주사했고 별도로 충전한 배터리 용량 이외에 포도당을 분해해 오늘 하루동안 내가 멎지않고 움직일 수 있었으면 한다. 멎어버리면 로봇이라는 것이 들통나니까.
처음으로 나는 내 뇌가 기억하는 가장 번화한 장소에 가서 최대한 '인간답게' 행동하며 그곳에 있는 서점에서 책을 골랐는데 누군가 나를 아는 척하는 것을 느꼈다. 20대의 인간이라는 유기체. 나를 보고는 로봇이라고 딱 간파해서 구석으로 몰고가 나의 아래를 벗기고 섹스를 즐겼으나 나는 그런 쪽에 특화된 로봇이 아니라는 것을 삽입하고서야 깨닫고 짜증내며 그것을 빼낸 뒤, 아쉬운지 그곳을 핥는 그 유기체의 행동이 특히 더러웠다. 그곳에서부터 뇌로 전달되는 살짝 찌릿한 느낌이 전해져왔으나 반응하지 않았다. 일종의 '변태'라고 불리는 그 유기체는 내가 전신의체라는 것을 알고 인간의 육체가 아닌 기계몸이라 문제가 없으니 섹스를 시도했으나 그 어떤 쾌감도 없이 그냥 삽입의 느낌과 자신이 강간하고 있는 로봇의 무반응으로 의심이 생겨 그저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가진 '성기'라는 기관에 해당하는 내 의체의 그 부분을 핥았는데도 무반응이라 놀라는 그 '변태'라는 '유기체'는 내가 정말 완전한 로봇인 줄로만 알고 나에게 아무런 사과나 옷을 다시 정리해주는 것도 하지 않은채로 도망쳤다. 그리고 나는 전원이 나가버렸다.
생체전지가 작동하지 않아 전원이 나가있던 동안에 나는 그대로 그곳에 '놓여있었다'. 나도 원래 사람이었고 그저 기계화되었을 뿐, 다른 인간과 같이 감정을 느끼고 마음을 가진 존재가 아닌, 기계화되었으니 이제 기계, 그러니까 로봇이라는 자동인형으로 분류되는 이 사이보그가 그렇게 강간당한 채로 그 현장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나는 전원이 정상적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옷을 다시 정리하고 그곳을 도망치듯 나왔다. 이제 나는 '인간'이라는 '유기체'였던 존재가 아니라 기계화된 이상, '로봇'이라는 '기계'다. 이제 나에게는 '뇌'라는 중추에서 유래된 '영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체판단중추'라는 장치에서 연산하는 '인공지능'으로 움직이고 있는거겠지. 그래서 나는 결국 로봇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언론과 소문은 나를 정말로 로봇으로 만들었다. 완전한 로봇이 아니라 사이보그인데도. 그렇게 나를 로봇으로 만들어준 연구진들도 그 사건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나라는 '기계'의 메인터넌스 작업과 자신들이 나를 통해 하고 있는 연구의 보고 및 논문의 작성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연구를 끝내면 나는 전원이 꺼져져서 영원히 잠들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든다. 그러기 전에 나에게 장착되어있는 생체전지는 뭐든지 소화할 수 있다니까 연구진들을 죽이고 그들의 시체를 생체전지에 공급해 움직이며 그대로 살아가는 끔찍한 생각도 해버리는군.
애초에 내가 나간 것이 잘못이고 모든 것이 잘못이고 그 사고의 연쇄가 어쩌면 나를 괴롭히는 가운데에서 퍽 귀여운 외모를 가진 나의 의체를 거울에 비추어보면서 경찰마저 내가 당한 그 일을 기계의 폭주 정도로만 생각하고 내사종결해버린 통에 나는 정말로 기계가 되어가고 있었다. 감정도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거냐고 연구진 중에 나와 말이 잘 통하는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며 얘기한 말은 일종의 정신병일테니 도와줄거라고만 했다. 그리고 새로운 의체를 만들어 바꿔주겠다고 하는 그 사람의 말, 거절했다. 그저 하려던 말을 삼키고 어울리는 귀여운 옷을 달라고 요구했을 뿐. 내 방에서 주전원으로 쓰이는 배터리를 충전하며 여러 생각에 빠져버린 이 순간에 나는 과부하가 걸려서 재생불능으로 고장날 뻔했다지. 역시 눈을 떠보니 수리 중이었다. 우울하고 에러만 쌓여가는 어느 오후는 계속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 일상에서 물을 일산화이수소라고 부르며 어려운 개념으로 치환하며 어설픈 일상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이런 일상이 나는 지겨웠다.
전체적인 수리를 위해서 잠시 전원이 꺼졌다 들어오는 순간,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그저 어떤 기계가 전원이 꺼지고 켜짐을 감지하는 것에 불과한 것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진짜로 감정을 가진 인간형의 기계가 정말 불안함을 느끼는 것인가 구분하기 어렵다. 그리고 인간형의 기계가 원래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뇌가 그 사람의 사망 후, 지금은 수리를 위해 전원을 꺼놓은 인간형의 기계에 이식되었다고 하면 지금 기계로서 수리되고 있는 이 존재는 지금도 사람인가 하는 모순이 존재하고 있다.
그냥 모순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어차피 움직일 수는 없고 곧 의체의 전원이 켜지고 수리가 다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그저 안정을 취할 뿐.
그렇게 쉬면 그냥 여러 문제가 펼쳐진다. 그저 이질적인 존재로서 여기, 연구진들이 나를 기계 그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아서 연구가 끝난 후, 폐기하거나 매매하면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기계로서 취급이 된다. 하지만 인간이었을 때도 우울했었던 나는 전신의체화 이후인 지금도 여전히 그 관련으로 상담을 받고 있고 또한 신경안정화 작업 등의 처치를 받고 있는데 그게 또 쇼트를 부른다.
그러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사이에 나는 완전히 로봇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려 '나'라는 것은 결국 '나의 뇌'를 지칭하는 것이지 '나의 몸'을 지칭하지는 않는 것으로 되어버리고 사람이 아닌 인형으로 취급되지만 사람이었을 때보다 소중히 다뤄지는 반어가 있었다. 그 반어 속에서 물리적으로 유리되기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아플리 없는 머리가 지끈거린다할 정도라면 이해할까. 사람으로 살면서 사람들은 적어도 서로 편가르기 좋아하고 본질이 사람인 나도 그곳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유리를 자청했다. 애초에 문어체로 말하던 아이가 그러면 유리된다고 구어체를 어줍잖게 쓰다가 중얼거리게 되는, 그리고 사람들이 꽤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판단을 눌러버리고 감정을 내세우는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나는 '차분'이라는 상황을 잃어버리고 내 감정에만 집중하다 붕괴했다. 그게 아니라면 나는 지금 기계화를 자청했을 리가 없다.
그렇게 몇 번을 과전류와 싸우다보니 그대로 붕괴해서 망하는 것 보다는 어디엔가 백업이 가능하고 지금 내가 쓰고있는 의체가 고장나도 다른 의체로 교환하면 되며 섹스와 같은 것은 굉장히 나에게는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식능력은 제거되어 약간의 찌릿함만 느끼도록만 만들어진, 그저 누군가의 장난감으로 사람의 인격과 마음을 가진, 아주 정교한 장난감이 되어있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기계가 된 나도 받아줄까하는 두려움과 약간의 에러, 그리고 그다지 탁월하지 않은 배터리 용량을 염두에 두고 나는 가동을 시작했다. 배터리 용량은 생체전지를 이용할 수 있어 음식물 등을 섭취 후 분해해서 자가발전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니지만 뇌와 의체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끼어드는 약간의 노이즈와 에러는 어쩔 수가 없다. 이미 생체전지 안에 적당량의 포도당을 주사했고 별도로 충전한 배터리 용량 이외에 포도당을 분해해 오늘 하루동안 내가 멎지않고 움직일 수 있었으면 한다. 멎어버리면 로봇이라는 것이 들통나니까.
처음으로 나는 내 뇌가 기억하는 가장 번화한 장소에 가서 최대한 '인간답게' 행동하며 그곳에 있는 서점에서 책을 골랐는데 누군가 나를 아는 척하는 것을 느꼈다. 20대의 인간이라는 유기체. 나를 보고는 로봇이라고 딱 간파해서 구석으로 몰고가 나의 아래를 벗기고 섹스를 즐겼으나 나는 그런 쪽에 특화된 로봇이 아니라는 것을 삽입하고서야 깨닫고 짜증내며 그것을 빼낸 뒤, 아쉬운지 그곳을 핥는 그 유기체의 행동이 특히 더러웠다. 그곳에서부터 뇌로 전달되는 살짝 찌릿한 느낌이 전해져왔으나 반응하지 않았다. 일종의 '변태'라고 불리는 그 유기체는 내가 전신의체라는 것을 알고 인간의 육체가 아닌 기계몸이라 문제가 없으니 섹스를 시도했으나 그 어떤 쾌감도 없이 그냥 삽입의 느낌과 자신이 강간하고 있는 로봇의 무반응으로 의심이 생겨 그저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가진 '성기'라는 기관에 해당하는 내 의체의 그 부분을 핥았는데도 무반응이라 놀라는 그 '변태'라는 '유기체'는 내가 정말 완전한 로봇인 줄로만 알고 나에게 아무런 사과나 옷을 다시 정리해주는 것도 하지 않은채로 도망쳤다. 그리고 나는 전원이 나가버렸다.
생체전지가 작동하지 않아 전원이 나가있던 동안에 나는 그대로 그곳에 '놓여있었다'. 나도 원래 사람이었고 그저 기계화되었을 뿐, 다른 인간과 같이 감정을 느끼고 마음을 가진 존재가 아닌, 기계화되었으니 이제 기계, 그러니까 로봇이라는 자동인형으로 분류되는 이 사이보그가 그렇게 강간당한 채로 그 현장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나는 전원이 정상적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옷을 다시 정리하고 그곳을 도망치듯 나왔다. 이제 나는 '인간'이라는 '유기체'였던 존재가 아니라 기계화된 이상, '로봇'이라는 '기계'다. 이제 나에게는 '뇌'라는 중추에서 유래된 '영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체판단중추'라는 장치에서 연산하는 '인공지능'으로 움직이고 있는거겠지. 그래서 나는 결국 로봇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언론과 소문은 나를 정말로 로봇으로 만들었다. 완전한 로봇이 아니라 사이보그인데도. 그렇게 나를 로봇으로 만들어준 연구진들도 그 사건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나라는 '기계'의 메인터넌스 작업과 자신들이 나를 통해 하고 있는 연구의 보고 및 논문의 작성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연구를 끝내면 나는 전원이 꺼져져서 영원히 잠들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든다. 그러기 전에 나에게 장착되어있는 생체전지는 뭐든지 소화할 수 있다니까 연구진들을 죽이고 그들의 시체를 생체전지에 공급해 움직이며 그대로 살아가는 끔찍한 생각도 해버리는군.
애초에 내가 나간 것이 잘못이고 모든 것이 잘못이고 그 사고의 연쇄가 어쩌면 나를 괴롭히는 가운데에서 퍽 귀여운 외모를 가진 나의 의체를 거울에 비추어보면서 경찰마저 내가 당한 그 일을 기계의 폭주 정도로만 생각하고 내사종결해버린 통에 나는 정말로 기계가 되어가고 있었다. 감정도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거냐고 연구진 중에 나와 말이 잘 통하는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며 얘기한 말은 일종의 정신병일테니 도와줄거라고만 했다. 그리고 새로운 의체를 만들어 바꿔주겠다고 하는 그 사람의 말, 거절했다. 그저 하려던 말을 삼키고 어울리는 귀여운 옷을 달라고 요구했을 뿐. 내 방에서 주전원으로 쓰이는 배터리를 충전하며 여러 생각에 빠져버린 이 순간에 나는 과부하가 걸려서 재생불능으로 고장날 뻔했다지. 역시 눈을 떠보니 수리 중이었다. 우울하고 에러만 쌓여가는 어느 오후는 계속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 일상에서 물을 일산화이수소라고 부르며 어려운 개념으로 치환하며 어설픈 일상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이런 일상이 나는 지겨웠다.
전체적인 수리를 위해서 잠시 전원이 꺼졌다 들어오는 순간,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그저 어떤 기계가 전원이 꺼지고 켜짐을 감지하는 것에 불과한 것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진짜로 감정을 가진 인간형의 기계가 정말 불안함을 느끼는 것인가 구분하기 어렵다. 그리고 인간형의 기계가 원래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뇌가 그 사람의 사망 후, 지금은 수리를 위해 전원을 꺼놓은 인간형의 기계에 이식되었다고 하면 지금 기계로서 수리되고 있는 이 존재는 지금도 사람인가 하는 모순이 존재하고 있다.
그냥 모순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어차피 움직일 수는 없고 곧 의체의 전원이 켜지고 수리가 다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그저 안정을 취할 뿐.
그렇게 쉬면 그냥 여러 문제가 펼쳐진다. 그저 이질적인 존재로서 여기, 연구진들이 나를 기계 그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아서 연구가 끝난 후, 폐기하거나 매매하면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기계로서 취급이 된다. 하지만 인간이었을 때도 우울했었던 나는 전신의체화 이후인 지금도 여전히 그 관련으로 상담을 받고 있고 또한 신경안정화 작업 등의 처치를 받고 있는데 그게 또 쇼트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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