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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인생저당

두번의 봄 2018. 9. 19. 15:46

망했다. 인생이 저당잡혔다.


그런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가니 시계를 부쉈다.

위로하는 말도 거짓말이니 상냥한 말만 하는 인형을 죽였다.

인생이 저당잡혀서 멀리 갈 일도 없으니 자동차를 폐차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의 파리가

1 1 2 3 5 8 13 21의 순서로 아른거린다.

보다가 토치로 지져버린다.

내 눈 앞에서 피보나치 수열은 나치가 되었다.

웃기지 않는가, 나치란다.


더 이상 할 일도 없고 내가 있는 장소는

나치의 야욕으로 불타는 단치히 회랑이 된다.

누가 선제공격을 하느냐,

누가 더 먼저 미쳐버리느냐,


상관없어졌지 않나.

그것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간에


나는 여기서 구워지면 그만이다.

자본주의 이해도가 떨어져서 자신의 경제력을 과대평가한 죄로

인생을 저당잡힌 인간은 그렇게 구워져 요리된다.


자, 드시라!

언제든 구워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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