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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나가고 있다. 이딴 크리스마스는 빨리 지나갔으면 해서 동쪽의 와이너리에 와인을 사러간다. 일단은 원하는 맛을 정해놓고 전철을 타고 가다가 한 번 갈아타고 또 버스로 갈아타서 와인 두 병 정도를 사고는 집에 돌아가서 퍼마시는게 목적이다.
전철이 연착이다. 그리고 버스도 그랬지만 전철도 성탄빛으로 반짝였다. 기분이 퍽 상하고 갈아타는 역의 환승통로도 성탄빛으로 빛나고 갈아탄 열차도 성탄빛, 지하에서 전철이 나오자마자 보인 것도 성탄 트리다. 기분이 더 나빠져서 볼을 부풀리고 말 없이 혼자 삐치고 내릴 역을 놓칠 뻔한다.
도착한 와이너리. 드라이는 싫다고 했는데 포도 농사가 망해서 스위트는 없다는 통에 싸울 뻔했다. 어쩔 수 없이 드라이한 것으로 두 병을 안아들고 또 다시 집으로 향한다.
이제 비는 서서히 눈으로 변할…리가 없다. 날씨는 흐린 그대로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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