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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세가 아까워 자동차를 탄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그게 내 삶을 지탱한다. 무료하게 하루벌이 하면서 살아가도 일단 내가 자동차를 몰 줄 아는 것은 위안이 된다. 위안이 되는 것에 매달리면서 고속도로 출구로 나간다.

그렇게 북동의 좁은 거리로 들어갔다. 1.5차로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그 좁은 거리. 병목으로 나오는 차들을 잠시 보내주고 내가 좌측 지시등을 켜고 메인 빔을 쏴주고 들어가 너무 복잡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사고가 났다.

쾅!

조수석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오고 함몰의 느낌이 났다. 등을 흐르는 차가운 느낌으로 전신주에 박아버린 차를 돌려 잠시 주차장으로 간다. 이 와중에 버스는 비보호 좌회전하는 것을 막으며 직진하려고 해서 손으로 오지 말라고 신호하면서 주차장으로 올라왔다. 후면주차를 하고 술냄새가 나는 그 오른쪽 휠하우스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워셔액이 새면서 나는 술냄새라니, 그리고 나는 자동차를 또 고쳐야 한다니.

이상하게도 자동차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었고 그렇게 수리점까지 몰고 가서 수리를 맡기는 수밖에 없다. 돈은 모르겠고 얼마나 걸릴지 그게 두려울 뿐에다 기본소득으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액수로 수리가 되지 않겠지. 그래서 일단 생각을 관두고 버스나 잡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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