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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27도, 하유국 전체에 폭염경보가 떨어졌다.
너무 더워서 일을 못할 지경이라서 그늘로 나와 땀을 식히고 높아봐야 20도에서 23도 언저리인 하유섬의 날씨가 미쳐돌아가기에 제대로 못한다며 기상청에 따지는 사람들도 있고 이것을 또 다른 불만의 표출로 푸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는 또 회사에 차를 끌고와서 그 고물의 시동을 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에어컨을 켜고 만다. 그리고 사는 주택단지 근방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트램을 잡아타고 중앙으로 간다.
일단 과일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은 가격표가 꺾어놓고 고기를 구워먹을까 하는 생각에는 위장이 이제 지겹지 않냐는 얘기를 하기에 그냥 구경만 하자고 하는 생각을 모두가 납득하도록 해보자. 일단 스튜를 하려면 허브 뭉치를 사야 하고 고기는 싼 것을 사도 된다. 생과일을 꼭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면 콤포트 정도로 때우면 된다. 하지만 이 와중에 에어컨 없는 시장이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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