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만큼 작고 착한 요정이 있다. 그들 중에 사람들이 '푸른 요정'이라고 부르는 요정이 있는데 이 아이들의 파란 머리카락과 푸르고 촉촉한 눈동자가 사랑스러워 그렇게 불리는 모양이다. 푸른 요정은 소리없이 우울한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잠을 자는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그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아주 기특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푸른 요정 녀석들이 아무리 착하고 귀여워도 자신이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이 계속 우울에 빠져있거나 푸른 요정 자체를 싫어하거나 부정한다면 이들도 역시 우울해져버린다. 이 아이들은 우울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푸른 요정이 그들을 도와주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우울한 사람의 우울을 하루하루 조금씩 가져가서 자신이 돌보는 우울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우울함도 ..
하얀색 인상의 자동인형이나 요정. 소심하고 착한 성격. 겁쟁이에 혼자있기 좋아하는 특성. 누가 나를 인형처럼 다뤄준다면 좋겠어. 소중히 다뤄지는 인형처럼 서로 같이 놀면서 머리도 빗겨지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혀지기도 하고 비밀을 간직하기도 하고 외롭거나 살아있지 않은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고. 내 마음을 깃들인 새하얀 인형에게는 상냥하게 대해주면서 내 마음을 모르는 다른 이에게는 상당한 궤변론자로 찍힌 저는 내 마음을 깃들인 그 인형에게 내일 죽을거라고 말해두었어요. 그러자 그 아이는 갑자기 눈이 죽더니 같이 갈거라고 나에게 조용히 말해요. 정원처럼 꾸며진 봄 가을 날씨가 이어지는 섬에 사는 내 마음을 깃들인 착한 인형들은 그 마음을 자신들에게 깃들인 사람이 굉장히 괴팍하다는 사실과 그 괴팍함이 일상에..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