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은 병용궤도의 한 가운데에서 멈춘다. 춤추듯 집으로 돌아가 불을 켜고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잠에 드는 그런 일상, 식상하지만 나쁘지 않다. 그런 식으로 언제나 초고를 쓰고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자동차를 타고 나가는 일상이다. 어차피 모두들 10시에 출근해서 17시면 전부 퇴근하니까 이게 일상일 뿐이지만. 출근은 역시 그렇듯이 버스 아니면 전철이다. 집 앞의 정류장에 버스가 먼저 오면 버스를 타고 전철로 갈아타고 전철이 먼저 오면 병용궤도를 천천히 달리다가 중앙의 지하까지 급행으로 내달리는 전철을 목적지까지 타고 가는 식이다. 아침 출근도장을 찍고 교정받은 기삿거리를 정리하고 틀린 사실은 없는지 확인하고 보도자료와 대조하고 우선 내가 쓰는 언어인 영어로 작성해 공용어부에 넘기면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
사늘한 여름과 하얀 겨울 날씨가 전형적이라 히터는 필요하지만 에어컨은 필요 없는, 철도와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 자동차 없이도 살 만하지만 자동차는 있어야 하는 1,210.5 제곱킬로미터의 작고 이상한 섬나라. 내가 사람들을 통솔하고 데리고 다녀야 하는 나라다. 사람들은 하유국에서 추방될 수도 있는 룰을 들은체 만체하고 여울오름 물에 동전을 던지다 걸려서 추방당하거나 상록숲의 나무를 함부로 꺾어서 벌금을 물거나 상냥한 가이드가 사실은 자동인형이라는 사실에 놀라서 기절하거나 혹은 함부로 대하다가 경찰에 잡혀가는 등 아주 난장판이다. 그래서 오늘부로 사표를 냈다. 외국인 문제 때문이냐고 하면 고개 끄덕일 수밖에. 사표는 수리됐다며 수고했다고 나가보란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도시의 풍경을 본다. 여느 곳이..
내일이 드디어 다섯번째 도전이다. 네번째 도전에서 얼마나 어이없게 떨어졌던지 짜증나서 포효한지도 일주일이 지나가서 드디어 내일, 결판을 볼 나의 1종 보통 면허 취득이 이제 나에게 재미있는 운전과 모든 승용차를 운전할 수 있게끔 하는 기적을 주길 바란다. 하지만 손쉽게 합격점으로 다 들어와서는 시동 중 재시동을 걸어서 떨어진 네번째 시기가 나는 너무 아까운 것이다. 그러면 이제 A코스가 걸리기만을 기대하면 되겠지. 아마도 운전면허시험 전산은 이미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치는 모양이라 항상 내가 먼저 탔으니 내일도 그럴테다. 시중의 자동차는 거진 오토다. 하지만 내가 수동변속기를 쓰려고 이렇게 버둥거리는 것은 매뉴얼의 매력에 빠져서 그런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수동은 익숙해지려면 상당히 번거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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