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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가성비의 자동차를 찾지 못해 결국 직구해 온 다치아를 몰면서 향남을 내달린다. 서신면사무소 앞의 라운드어바웃을 돌아 궁평항으로 내달리며 바다를 보다가 그냥 돌아나와서는 다시 라운드어바웃, 그리고 송산마도에서 턴파이크로 들어가 공룡알이 발견된 곳을 지나 허풍의 호수를 지난다.

허풍의 호수를 지나면 안산이다. 남안산으로 나오면 이제 시내를 달려야 한다. 그나저나 나는 왜 이렇게 무료함에 차를 끌고 나왔냐 하면 그냥 나를 내버려달라는 신호임에 분명하리라.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선부동 쪽으로 향한다.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봐야 할 사무가 아직 더 남았다.

액션캠을 떼어낸다. 그리고 메모리를 공무원에게 넘긴다. 공무원 녀석들은 가성비로 직구하는 것은 오직 휴대전화까지만 알고 있는 것인지 다치아를 생소해 한다. 멍청이들, 자동차 사무를 보면서 생소함 때문에 번호판 내주기를 망설이고 주행영상을 찍어 제출하라니.

다치아가 온 지 약 몇 주가 지나서 겨우 받은 번호판을 단다. 그리고 선부동에 있는 선일중 앞의 라운드어바웃 몇 바퀴를 돌아본다. 어차피 라운드어바웃에서는 회전차량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내가 빙빙 돌고있는 중인데 몇몇 놈들이 내 다치아를 박으려 들었다. 가차없이 경적 울린다.
중학교 앞의 라운드어바웃에서 두 시 방향으로 나간다. 그리고 직진하면 또 나오는 라운드어바웃에서는 네 시 방향으로. 그렇게 화정천서로를 따라 달려서 길의 끝인 해안교를 건너 계속 직진 후 급커브로 들어가 급커브로 나가는 언덕을 넘어 안산8교사거리에서 우회전, 에리카 정문에서 좌회전한다.

좌회전하면 또 라운드어바웃. 여덟 시 방향으로 나가서 디저트 카페 앞에 차를 세우자. 불법주차라 미안하군. 그렇게 차가 보이는 창가에서 타르트와 커피 우물거리며 한 관세 같은 것들 보태서 천만 원하고도 몇백만 원에 들여온 저 루마니아산 싸구려 차를 못 보던 차라면서 신기해하는 풍경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