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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거린다. 일단은 그렇게 표현하자.
기분이 썩 내키지 않아서 찾아온 공원은 너무 조용해서 아무도 방해할 것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는 내 상태를 가만히 보다가 이러다간 죽어버릴 것 같다면서 말을 걸기도 하고 가만히 갈 길을 가면 될 것을 일단 나를 살피고 괜찮냐는 말을 넌지시 던지고 간다.
아름답구나. 시험정원을 돌아다니다가 묘목을 파는 누군가와 마주쳐서 심을 마당도 없는데 무화과나무 묘목을 사고 다시 길을 건너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그저 답답한 기분에 강가까지 뛰어가고 지쳐서 주저앉아 버리고 하고 싶은 것들이 전부 강물에 떠내려가서 주울 수도 없이 사라져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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