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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심야버스를 타게 될 일이 생겼다. 이미 전철의 단전시간이 지났고 도시는 좀 있으면 일상을 시작하는 모두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길에 놓인 선로와 고속도로를 따라서 심야 순환을 타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전철이 운행을 끝냈고 길거리의 자동차도 줄어들었고 이제 밤잠이 없는 모두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심야 급행버스 외에는 다니지 않는 그런 시간이라 모두들 버스 안에 카드를 찍거나 요금을 내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하유섬에 밤이 찾아오면 장난 치는 요정도 있고 상록숲에서 절망에 빠져 죽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빨리 나가고 싶다.
심야버스가 출발한다. 상록숲을 벗어나 남북간선로로 들어가 속력을 내는 남서행 버스는 중앙도 지나쳐 바로 남서중앙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남서구 시내에 놓인 전차 차로를 밟고서 바로 남서중앙역 앞에 선다. 그리고 뒷문으로 모두가 내린다.
버스는 바로 차고로 우회전한다. 그리고 뒤따르는 가선정비 전차가 전깃줄을 조이는 인부들을 태우고 차고로 간다. 정비가 끝나기 전의 거리가 사뭇 낯선 이유가 해가 지고 다시 떠오를 시간에 차도에는 자동차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쌀쌀하고 습한 날씨를 피해 집으로 향한다. 자동차와 전철이 없으니 집에 가기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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