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차를 준비해 놨고 달콤한 과자도 준비했어요. 알아차리고 와주세요, 병든 심리의 가시덤불과 알 수 없는 명제의 숲 너머로. 숲 속, 답이 존재할 리 없는 딜레마를 헤치고서요. 여기, 내가 준비한 것들은 당신을 위한 것. 하지만 당신은 주머니칼로 나를 죽이려들고 나는 알아버리죠. 나는 있으면 안 돼. 남에게 폐만 끼치는 멍청이잖아. 그러면서 가시덤불이나 딜레마 명제의 숲을 얘기하면 나는 모를 수밖에 없어요. 나는 여기에서 줄곧 있었으니까요. 숲 속이나 숲을 가로질러 있는 곳은 모르니까 가르쳐달라고 순진하게 웃으면 목을 긋고 목을 긋고도 피가 흐르지 않아 몇 번이고 찌르고 그렇게 귀엽고 하얀 모습이 망가져버리면 그것이 매우 달콤한 악몽이겠죠. 후회하기 시작한다면 나는 이미 망가져있어요. 애초에 망가져..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사라져버린 기억은. 이제 어느 망해가는 카페 한 자락에 앉아서 저물어가는 석양을 쳐다볼 뿐. '그 때의 나는 참 순진해빠졌지요'라면서 다 비우지 못한 커피잔이나 보며 '꽤 비싼 커피일텐데' 하는 나는 이제 다 죽어가는 몸. 자, 무엇을 원하나요? 설마싶지만 좋으시다면 오늘 저녁으로 제 고기를 먹는 것은? 어차피 쓸모없어서 치이는 것보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히는 것도 나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무리. 나는 또 버스타고 집에 돌아갑니다. 가로등이 통곡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사라져버린 행복은.
우리가 운빨이라면 한낱 만족과 절망으로 귀결되는 복권운이나 가챠운은 되지 말자. 세상이 둘로 여럿으로 갈리고 배때지 부른 놈만 꿀꿀거리고 잘 산다해도 사람이 사는 지옥 그 뜨거운 곳에 가장 차가운 곳이 있을 정도의 대박운이 되어 꽂자. 우리가 운발이라면 자본가의 빌딩 창가를 깨고 들어오는 멸망의 화염병이 되고 그 돼지의 깊은 곳에서 도져나오는 구제역이 되자. 제대로된 시인이여! 저를 죽여주십시오! 귀하의 명시를 이 미천한 자가 전부 난도질해놨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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