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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기다림의 결과

두번의 봄 2017. 8. 18. 20:09
향기로운 차를 준비해 놨고
달콤한 과자도 준비했어요.

알아차리고 와주세요,
병든 심리의 가시덤불과 알 수 없는 명제의 숲 너머로.
숲 속, 답이 존재할 리 없는 딜레마를 헤치고서요.

여기, 내가 준비한 것들은 당신을 위한 것.
하지만 당신은 주머니칼로 나를 죽이려들고
나는 알아버리죠.

나는 있으면 안 돼.
남에게 폐만 끼치는 멍청이잖아.
그러면서 가시덤불이나
딜레마 명제의 숲을 얘기하면
나는 모를 수밖에 없어요.

나는 여기에서 줄곧 있었으니까요.
숲 속이나 숲을 가로질러 있는 곳은 모르니까
가르쳐달라고 순진하게 웃으면 목을 긋고
목을 긋고도 피가 흐르지 않아 몇 번이고 찌르고
그렇게 귀엽고 하얀 모습이 망가져버리면
그것이 매우 달콤한 악몽이겠죠.

후회하기 시작한다면 나는 이미 망가져있어요.
애초에 망가져 있었는데 더더욱 망가졌어요.

왠지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