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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현실도피가 상냥한 행복

두번의 봄 2018. 5. 12. 12:16
귀여운 자동인형 소년.
온실 속에 살아요.
세상을 잘 몰라요.
세상이 무서워요.

지쳐서 쓰러지면
여우가 폭신해.
목 마를 때면
샘이 눈 앞에.

우울하지만 반짝이는 세상 속
왕자님같은 인형은
어느새 세상 밖으로 끄집혀졌어요.

보통의 못생긴 아이로 현실을 살면
이렇게 형편없어지던가요.

조금 더 걸어가면 죽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현실 속에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어떤 온실 속 귀여운 자동인형 소년이 있었어요.

죽어서 다시 자신의 온실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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