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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확신 불가능에 대하여

두번의 봄 2017. 10. 18. 19:13
잠들어라.
잠들어버려라.

어차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진짜,
눈 앞에 없는 것이 가짜.

그런 상황에서 내가 둘로 나타나 똑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공통점이 많고 어떤 식으로 구별할 수 없으나 하나는 인형이라서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면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아마도 내가 지금 무표정하게 글을 쓰고 있는 이 상황이 어떤 감정이나 사고를 거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그저 자동적으로 글을 쓰게하는 어떤 기질이나 어떤 본능은 아닐까요.

당신은 자고있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진짜로 당신은 깨어있나요?

이미 다가온 특이점에 우리는 속고 있고 마주치는 누군가가 사실은 인공지능이라던가 아니면 인식론 체계도 가상현실이라던가 아니면 사실 우리가 공유되는 어떤 누군가의 꿈에 초대당한 불특정 다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그래요. 당신은 사실상 죽었고 이게 꿈이거나 가상현실이라면 깨려고 노력할래요? 어차피 깨면 당신은 죽습니다. 그나마의 정신도 없어져버려요. 그래서 그대로 사라지시겠어요?

저는 답변을 바라지는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