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작문/흩어지는 글을 모아서

보드라움

두번의 봄 2017. 9. 2. 23:55
새하얀 인형.
오늘도 꿈 속에 나타나 주었지.

항상 폭 안겨서
자기를 싫어하고 있냐고 묻지.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

너무 순하고 귀여운 아이지만
매우 우울하고 덧없는 아이.

좋아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한껏 귀여워해줄 수도 없어.

나인 것 같아서,
이 아이가 우울해하는 이유가
어쩌면 나와 비슷한 이유 같아서.

어쨌든 그 아이는 정원섬에 살고 있는 굉장히 순하고 하얀, 그리고 웃는 얼굴이 귀여운 아이. 나는 오히려 그 아이랑 만나서 여러가지 말 없이 서로를 소중한 인형처럼 데리고 노는 것을 즐겼다. 서로의 이야기도 조금씩 나누고 귀여운 옷도 입혀주고 또한 서로가 가진 새하얀 무언가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 했다.

모든 것이 아름답다.

'작문 > 흩어지는 글을 모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나는 꿈의 중심내용  (0) 2017.10.03
산책하며 환멸을  (0) 2017.09.20
도와줘  (0) 2017.09.02
어떤 마음에 대한 상상  (0) 2017.08.26
차가운 현실보다는 상냥한 꿈이 좋아  (0) 2017.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