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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생각은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을 바라고 있어.
그러면 어떤 순진한 인형이 나에게 물어보지.
그런 사라짐이 과연 어떤 의미냐고.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하면 갸웃거릴테고,
사람들이 그것을 원할 뿐이라고 하면 놀랄테고,
생각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면 생각만 하다 고장날테지.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좋을까.
나는 아무것도 몰라서 조용히,
조용히 있었어.

그런데 순진한 인형이 말하길,
내가 울고 있대.
우울하면 자신을 껴안고 쓰다듬어도 좋다고
자신은 인형이니까 그래도 좋다고
제발 행복해지라고 걱정하는 표정으로 얘기해.

나는 이리 오라고 하며 순진한 인형을 쓰다듬어.
그리고 말해주지.
오늘날의 생각이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을 바라는지를.

바로 네가 우울하면 자신을 껴안고 쓰다듬어도 좋다고
자신은 인형이니까 그래도 좋다고 했잖니?

그것은 '위로'라는 것이고,
그것이 사라져서 그렇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