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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튀겨진 인형

두번의 봄 2018. 1. 13. 18:42
튀겨져요.
튀겨진다니까요.

이제 양도 불었겠다 맛있게 드세요.
꿈도 꾸지 못하는 그 아픔에 빠지니까
이제는 지리멸렬이 정렬해 춤을 춰요.

쓸데없는 단어 나열이나 하던
장렬히 튀김이 된 쓰레기.

아프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서 깨어난 아침은 잔인해.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은 잔인해요.
인형답게 구라고 요구하지요.
모르겠어요.
이제 마구 다뤄서 짜증날 정도로 부숴버려요.

마음이고 뭐고 나는 이제 움직이기 싫어서
무브먼트를 멎게 만들려고도 했고
그리고 막 내 몸을 아무걸로나 쑤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멎지 않아서

슬픈,
사람처럼 생겼지만,
사람은 아닌,

인형.
튀겨진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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