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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시문

의심과 케이크

두번의 봄 2018. 1. 10. 19:13
달콤한 케이크 향기를 맡고서 찾아왔어.
누군가를 만났어.
그 아이는 자기가 케이크라고 했어.
오늘이 아니면 상해버린다고
꼭 오늘까지 자기를 먹어줘야 한다고 했어.

아냐, 먹을 수는 없어.
어떻게 이렇게 상냥한 아이를 먹지?
그 아이가 조금 이상하다고만 생각하고
그 아이와 이야기 하며 실컷 놀았어.

그 아이와 함께 놀다 지쳐 풀밭에서 잠들었는데
깨어나보니 내 옆에는 다 상해서 뭉개져버린
하얀 크림이 한가득.

그리고 나는 말해.
"너는 정말 케이크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