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향을 얘기해보자. 우선 쾨펜의 기후구분으로는 Cfb나 Dfb에 속하는 기후를 보이는, 그다지 크지도 조그맣지도 않은 섬으로 도시는 컴팩트시티로서 집약적으로 개발되어 있고 도시지역 외곽은 한산한 교외택지와 농지로 되어있다. 각 도시지역과 교외지역은 하나의 구(區)를 이루고 버스와 노면전차가 그 구의 교통을 책임진다. 그리고 구와 구를 잇는 광역철도도 존재하고 이 교통망은 각각의 버스와 노면전차를 보조한다. 통신도 그에 따라 발전해 있고 모든 인프라는 자연친화적이다. 이상향의 산업은 농업과 관광, 원예에 크게 의존하며 사탕무로 만드는 설탕과 향이 강하고 색이 선명한 장미, 집약적이지만 자연친화적이고 계획적으로 꾸며진 정원같은 도시를 관광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나의 이상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
가만히 생각을 해본다. 영어 철자와 발음에 대한 생각. 그리고 언어에 대한 주접. 중학교 무렵에 영국 영어에 빠져서 철자와 발음이 다른 여러 요소들을 관심있게 봤었고 'Centre'라는 철자는 틀렸다며 'Center'로 수정당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이거, 둘 다 맞는 철자지만 말이다. 중립의 언어 에스페란토. 중립적인 언어 위에서 전인류의 우애가 피어난다는 자멘호프의 이상은 왠지 인도유럽어족에 치우친 상상이 아닐까 하면서도 의외로 에스페란토가 추구하는 가치는 나와 같기에 독학을 시도했지만 한국어 - 에스페란토 사전 중에 제대로 된 사전이 드물어서 공부를 사실상 때려쳤다.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요소를 공유하지만 관화 내지는 표준중국어는 그 미싱링크마저 없..
아무래도 시대가 변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후퇴의 조짐이 보이는 지금을 살기가 두렵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영원히 싫어하고 편가르기에 힘을 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나는 관에 눕고 싶어진다. 내가 살아가는 여러 이야기를 존재하게 하는데 앞서 그런 과정을 거쳐왔고 서로의 마음없이 그런 과정을 원하는 껍질 벗지 못한 이간질을 좋아하는 벌레들이 허우대 멀쩡한 사람에게 기생하며 올바르지 않은 방식의 행동을 부추긴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미친 것일까 말이야. 신경쓰기는 싫지만 어쩌면 그게 고착으로 변해서 서로는 자멸할 지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모두는 신경질적으로 약한 쪽을 건드리고 뜯어내어 서로가 약하지 않음을 반대로 증명하는데 이어서 서로의 추악함에 서로 뒹굴며 죽어가고 있다. 지리멸렬일지도 모르겠지..
얼마 전의 일이다. 나는 내 일주일 용돈을 탕진해가며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에 간 적이 있다. 그렇게 그곳에서 매우 감질나게 짧아져버린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돌아온 적이 있었다지. 그렇게 낭비가 심한 여행을 마치고 8시 경이 되어서였나 수원역에 겨우 도착하기까지 어째서 과학관 한 구석의 아무도 가지 않던 천체관에 신경이 그제서야 쓰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두 주가 지나서야 이렇게 글로 완성하는 나를 용서하는 나의 아량이 있기를 빈다. 그런데 내가 즐겨듣는 노래 중의 하나에 이런 가사가 있다. "오늘 같은 밤하늘을 보며 기도하듯 나를 찾던 아이들, 모두 어른이 됐다지 그렇다고들 했어 그 누구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 이 밤, 가장 멀리 있어도 가장 빛나고 싶던 이 조그만 몸은 갈 곳이 없으니 나는 다..
지나치게 사람다운 안드로이드를 상상해본다. '나리'라고 이름붙여진 이 아이는 상당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췄고 사람과 똑같이 배우고 행동하는 가운데 사람의 감정이 경험에 의해 나온다는 가설을 응용한 방식의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아이는 세상을 보자마자 좌절해버렸다. 자신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불쾌함 그 자체이고 자신도 경험이 없이 내던져진 꼴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불쾌한 골짜기 효과가 작용해서 그 아이를 제대로 보살펴주거나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고 이 아이는 그 누구에게 자기 이름도 못 가르쳐주고 고물이 되게 생겨버렸다. 그러다가 다시 돌아온 곳은 이 아이가 만들어진 곳이었고 연구진들 모두 이 아이의 로그를 뒤지면 깜짝 놀랄테지. 결국에는 연구진들이 나리를 돕기 시작한다. 그냥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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