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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을 얘기해보자. 우선 쾨펜의 기후구분으로는 Cfb나 Dfb에 속하는 기후를 보이는, 그다지 크지도 조그맣지도 않은 섬으로 도시는 컴팩트시티로서 집약적으로 개발되어 있고 도시지역 외곽은 한산한 교외택지와 농지로 되어있다.

각 도시지역과 교외지역은 하나의 구(區)를 이루고 버스와 노면전차가 그 구의 교통을 책임진다. 그리고 구와 구를 잇는 광역철도도 존재하고 이 교통망은 각각의 버스와 노면전차를 보조한다. 통신도 그에 따라 발전해 있고 모든 인프라는 자연친화적이다.

이상향의 산업은 농업과 관광, 원예에 크게 의존하며 사탕무로 만드는 설탕과 향이 강하고 색이 선명한 장미, 집약적이지만 자연친화적이고 계획적으로 꾸며진 정원같은 도시를 관광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나의 이상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가히 천국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내 이상향의 국민성만 따지자면 아니다. 모두 창백하고 우울한데다 소심하고 경계심이 강한데 어쩌면 자신의 영역에 잘못 발을 내딛은 사람을 내쫓는 요정과 같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