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운빨이라면 한낱 만족과 절망으로 귀결되는 복권운이나 가챠운은 되지 말자. 세상이 둘로 여럿으로 갈리고 배때지 부른 놈만 꿀꿀거리고 잘 산다해도 사람이 사는 지옥 그 뜨거운 곳에 가장 차가운 곳이 있을 정도의 대박운이 되어 꽂자. 우리가 운발이라면 자본가의 빌딩 창가를 깨고 들어오는 멸망의 화염병이 되고 그 돼지의 깊은 곳에서 도져나오는 구제역이 되자. 제대로된 시인이여! 저를 죽여주십시오! 귀하의 명시를 이 미천한 자가 전부 난도질해놨소이다!
힘들게 견디기만 하다가 결국 사표를 내고야 말았다. 그렇게 전철에 흔들리며 남서중앙역까지 와서는 시내버스나 노면전차로 갈아타고서 남서해안으로 와서는 또 걸어서 집에 도착하면 그저 지칠 뿐. 오늘의 일이 그다지 대견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그저 소리를 한 번 빽 지르고 힘들다 하면서 항상 질리던 회사의 일을 그만 두었다. 항상 전화소리에 지쳐 노이로제 생기는 것도, '감히 일개 회사따위의 직원이 내 여행계획에 공구질이야' 하는 것도 이제는 끝이다. 다행이기는 하나, 한 가지 걸리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럼 오늘 있었던 일을 천천히 말해보도록 한다. 우선 나는 여행사 직원이었고 그 중에서도 아주 아랫쪽 일인 예약을 받고 예약사항에서 항상 부득이하게 생기는 변경사항을 알려주는 것이 내 업무였다. 당연히 전..
그다지 달지 않은 장미 드롭스. 그렇게 하나 입에 넣고 잠들어버리면 거의 죽은 듯이. 긴 잠에서 깨어 일어나면 나는 다시 꿈 속에. 어차피 모두가 슬프건 기쁘건 상관없어지는, 어차피 사라진 나라는 실체가 여기에. 일어나지 못해서, 다시는 깨어나지 못해서 그래서 슬프기보다 어차피 미련이 없어서, 꿈에 갇혀버린 것이 너무 감사해서 흘리는 눈물. 땅에 묻혀서 그저 영원히 자라고 흘기는 현실의 소리. 나는 이제 됐어요. 꿈은 아름다우니까요. 현실 따위는 꿈에 비할 바가 못 되니까요.
무모순은 자기 자신의 무모순성을 증명하지 못한다. 그러면 나는 내가 나로 있음으로 무모순이라 한다면 내가 나를 이해 못하는 그런 상황은 절대로 존재할 수 없거나 혹은 논리 오류인가? 아니면 이 생각 자체가 논리 비약인가? 생각이 비약 그 자체인 병아리는 비약비약하고 웁니다만 중학교 수학 수준으로 그나마 쉽게 저에게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설명해주실 분이 계신다면 정말 평생의 은인으로 삼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리가 무모순을 자꾸 증명해달라고 해서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 쭉 수포자라서 중학교 수학 정도의 이해가 한계입니다. 하지만 중학교 수학 정도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설명할 수 있다면 저마저도 그 사람은 필즈상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개인 심리문제의 수학적이며..
푸른 빛 도는 회색 눈에 은빛으로 빛나며 비단처럼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가진 하얀 인상의 구체관절인형 소년. 어딘가의 섬에 숨어살고 있다. 꽤 귀엽게 생겼다고 듣지만 자신은 그 말을 싫어하는 모양. 기본적으로 상냥하거나 착한 성격이지만 그에 나사가 빠져서 얼빠져보인다. 적당히 말하면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말해버려서 폐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말재주가 모자른 이유가 다 자기가 멍청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말하는 것에 대해 겁이 많은 편이다. 거절을 잘 못한다. 기본적으로 순하고 착해서 사람들이 다가오는 편이지만 한 번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면 차갑게 변해버린다. 하지만 꽤 귀염성이 있어서 누군가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설정이 망가진 덕분인지 호의 속의 악의를 걱정..
'난감함과 곤란함'이라는 에러에 사로잡힌 소녀형 안드로이드. 아무래도 메이드 쪽을 상정하고 만들어져서 그런지 상냥하고 거절 못하는 성격이라 난감하고 곤란한 가운데 조금 얼빠진 모습을 보인다. 구체관절인형 소년의 여자 형제뻘이고 전신의체 소년과는 데면데면한 친구 사이로 상당히 소심하고 겁쟁이에다 말이 없는 아이. 가끔씩 얀데레 스위치가 켜진다. 자신도 알고 있지만 제어 불가능한 에러로 '난감함과 곤란함'에 심하게 사로잡히면 의식하지 못하는 채로 남을 의심하고 심하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타인에게 매달리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이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자기 자신과 서로가 알고 있어서 진정시킬 수 있지만 그 방법이 어쩔 수 없이 끝까지 그 아이의 '난감함과 곤란함'에 관한 이야기를 들..
스스로 순수한 인간이기 싫어서 전신의체화를 자청한 사이보그. 하지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전신의체화 전에 엄청 신경쓴 것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굉장히 귀여운 열네 살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독설가. 아무래도 속은 상냥하고 여린 것 같지만 아무래도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이것저것 따지며 몰아붙이는 성격이며 인간관계는 모두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어딘가 뒤틀려있다. 인간혐오 정도가 심하다. 애초에 외모나 이 아이에게 있는 이면의 모습을 얼핏 보고서 친해지려는 사람에게 '나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다'라는 말을 하며 밀쳐내는데 상대가 애초에 자신이 사람인데도 아닌 척한다고 생각하거나 보통 사람보다 체온이 차갑다는 특징 등으로 전신의체임을 알아차린 경우에는 적어도 마음이나 감정은 사람이지 않느냐고 반론해오면..
차라리 내가 안드로이드이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다. 사람에게 환멸한 것도 있고 내가 움직이는게 같잖다면 죽여버리면 도덕성의 해이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과는 달리, 안드로이드는 망가뜨리거나 방전상태로 방치해도 괜찮잖아. 그러면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상냥함을 불안함과 공포 때문에 개인적인 약함으로 치부해 숨기고 독기에 가득찬 듯이 행동하고 사람을 믿지 않는 인간보다 정교한 인공지능에 의해 판단하고 사람에게 상냥할 수 밖에 없는 안드로이드가 낫다. 하지만 정교한 인공지능일수록 정신질환의 문제가…. 결국 사람과 거의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존재한다고 하면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고 사람처럼 사고할텐데 그러면 사람들이 감정이나 사고가 폭주하는 것 때문에 경험하는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이 인공지능에게도 발현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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