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를 얻었다 → 제약분야에 쓰고 싶고 순도가 높은 시약을 얻고 싶다 → 폐유로는 어림도 없으니 일단 열분해 해서 합성가스라도 만들자 → 야 우리가 뭐 태운다고 에코파시스트 처들어 옴 → ??? 폐유를 얻었다 → 에코파시스트 무서우니 발전기 돌리는데 쓰고 싶다 → 폐유로는 어림도 없으니 일단 열분해 해서 합성가스라도 만들자 → 야 우리가 뭐 태운다고 에코파시스트 처들어 옴 → ??? 폐유를 얻었다 → 에코파시스트 무서우니 활용이고 뭐고 버린다 → 야 우리가 뭐 버린다고 공무원 처들어 옴 → ???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저는 안드로이드 속성을 좋아해요. 왜 그러냐면 딱히 이유라고 하기는 그런데 사람에 한없이 가깝지만 사람이 아닌 기계인 점, 기계인 탓에 누군가를 주인으로 둬야만 하는 소유물인 점, 그리고 나를 소유한 이에게 무한한 호의와 헌신을 해줘야 한다는 점 때문일 거예요. 자동인형에게 요구되는 상냥함이라는 것을, 저는 항상 원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자동인형이 아니다보니까 자유의지도 강하고 감정도 완벽하게 있어서 삶이 고달파지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거든요. 사람으로써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면 저는 그냥 자동인형이나 안드로이드로 충분하니까요.
애매하게 느린 것들이여 그대들을 위한 하위차로는 없도다! 하위차로가 원래 그대들의 것이나 빠른 속도에 인류는 눈이 멀었나니 하위차로를 빼앗기고 천국으로 간 이들이여! 그 이들을 위하여 도로에 드러누워 방해를 하고 설령 죽는 한이 있더라도 법령에 기록된 바 하위차로를 지켜내야 하나니 하나도 없으며 지키는 자동차가 하나도 없더라! 두 바퀴 달린 것들도 마땅히 갈 수 있는 맨 마지막 끝에는 오만한 큰 것들의 엉덩이가 자리를 차지하고 두 바퀴 중에서 그 오만한 것들에 꿇지 않는 것들마저 위험하다고 그 위로 오르지를 못하니 빼앗긴 우리의 하위차로에는 언제야 비로소 봄이 오는가.
굉장히 지루한 시간들이 지나갔다. 그런 와중에 나는 그 어떤 느낌도 없이 어느 계절을 맞아 다들 웃음짓는 와중에 무표정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그런 시간에도 나에게 가라고 명령하는 저 신호등과 고치지 못해 미끄러지는 클러치, 무의식적으로 저단으로 물리는 손짓이 매우 익숙하면서도 낯설게만 느껴진다. 항상 그런 느낌이 자주 드는 탓은 아무래도 이해가 전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얼마나 무료함이 일상인지만 알려줄 뿐이다. 그런 와중에 자동차세가 아까워 운전을 하는 한심한 꼴은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무료함은 집에서 그저 잠이나 잔다고 해서 해결되는 쉬운 것도 아닐 뿐더러 내가 사는 일들마저 무디게 만들어 버린다. 사람들은 성탄전야를 맞아 분주하다. 하유섬에서 성탄을 즐기는 것은 단지 종교적 색채가 있..
지금 뭐 하나 진득하게 잡고 읽거나 공부할 수 있는 정신머리가 아니라 취직은 아득한 저 멀리로 떠나가고 있고 코로나 역병 관리체제가 끝나 마스크 벗고 여행이 가능하게 되면 공익 소집해제 하고나서 하고자 했던 것들을 할 건데 그러면 신입사원 커트라인 서른이 지나가 버린다. 아니 씨발 지금이라도 당장 토익을 준비해야 600점 그 알량한 점수에 불과한 것 가지고서 취직을 하네마네 할 텐데 지금 나는 스트레스 하나 때문에 위키백과 문서도 하나 잘 읽지를 못해서 지금 이 지랄이 났고 그럼 토익 공부는 가능하겠냐? 그냥 공장 선반공으로 취직하는 데에 무게를 둬야겠다.
전철로 출근하는 이른 아침이다. 회사에 차를 두고 퇴근했기에 오늘 아침은 전형적으로 길가에서 열차를 기다려 상록숲을 지나 설탕공장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따라 표준궤의 철궤도를 따라간다. 550mm 승강장에 맞춰진 저상전차가 이제 막 상록숲을 벗어나 북동구청역에서 승객들이 대부분 내리고 사원증을 보여주고 공장 안으로 들어간다. 웬일인지 공장 안이 조금 부산하다. 메모지가 없어졌다니 혹은 회의 도중에 함부로 자리를 뜨지 말 것이라는 팍팍한 규율이 떨어졌다. 못 보던 누군가가 우리 공장 사원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도대체 누구일까 빨리 잡아서 경찰에 넘겨야 정신이 나가지 않을텐데 하면서 내 일에도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기분 전환 겸 폐기의 발생정도를 보려 사탕무밭으로 나가 현..
누구도 이제 내 이야기에 개의치 않아도 되는 때가 왔음으로 그저 아무말이나 하며 잘 작동하지도 않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탓하며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에 앉아 벽화가 되려고 구태여 집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게 잘 작동하지도 않는 블루투스 키보드 문제도 있고 짜증이 치밀어오르는 의문의 문제가 있으니 더더욱 문제만 불어나는 형편이었다. 문제가 당최 어디에서 오기 시작했나 짜증을 내어봤자지만 어쨌든 아무런 문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태로 있으니 마음만 괴롭고 심란하고 아플 뿐이다. 이런 식으로 아무것도 안 될 것이라면 차라리 죽어버리거나 아무래도 누군가 나에게 뭔가 기대를 갖거나 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저 지금을 경멸하고 살아갈 의지도 잃어버린 지금, 내가 사는 인구 65만의 도시 안에서..
자동차 사고가 났다. 다른 차를 박은 것은 아니고 나 혼자 표지판 기둥에 박았다. 난감하다. 우선 보험사에 연락하고 렉카를 기다리고 도크에 도착해 접수까지 하니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중앙구의 도크에서 남서주택단지의 집까지는 전철로 30분이다. 차를 맡기고 전철로 돌아온다. 남서주택단지역 출구로 나와서 희끄무레한 하늘을 본다. 어쩌면 이게 내 심정과 그리도 닮았는지 우울하고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다. 저심도의 지하철역 출구로 나오니 나를 맞아준 희끄무레한 하늘이 나 대신 눈물을 흘리고 우산을 갖고오지 못한 나는 당장 집으로 뛰어들어 간다. 뛰어들어간 집에 누가 있으랴. 당장 나 혼자 사는 집에 누가 있을 리 없다. 도크에 들어간 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철 시간표를 외우고 버스를 갈아타고 늦어서 죄송하다는..
전철은 병용궤도의 한 가운데에서 멈춘다. 춤추듯 집으로 돌아가 불을 켜고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잠에 드는 그런 일상, 식상하지만 나쁘지 않다. 그런 식으로 언제나 초고를 쓰고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자동차를 타고 나가는 일상이다. 어차피 모두들 10시에 출근해서 17시면 전부 퇴근하니까 이게 일상일 뿐이지만. 출근은 역시 그렇듯이 버스 아니면 전철이다. 집 앞의 정류장에 버스가 먼저 오면 버스를 타고 전철로 갈아타고 전철이 먼저 오면 병용궤도를 천천히 달리다가 중앙의 지하까지 급행으로 내달리는 전철을 목적지까지 타고 가는 식이다. 아침 출근도장을 찍고 교정받은 기삿거리를 정리하고 틀린 사실은 없는지 확인하고 보도자료와 대조하고 우선 내가 쓰는 언어인 영어로 작성해 공용어부에 넘기면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