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외궤도의 아침이다. 원래 숲의 나무를 쉽게 나르기 위해 만든 폭이 굉장히 좁은 철로지만 지금은 그 숲을 둘러싼 마을사람들에게 시내버스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고마운 철로에 오늘도 전기기관차와 증기기관차가 구른다. 하지만 역시 요새는 사람들이 숲 주변의 마을을 떠나가는 중이라 이 교외궤도도 얼마 후면 없어질 수 있는 운명에 처했다. 얼마 남지않은 마을 사람들과 조그마한 화물과 편지들을 싣고서 보통의 전철보다도 작은 열차가 자신보다 네 배는 큰 열차 옆에 정차했다. 그렇게 더 큰 마을로, 도시로 사람들은 빠져나가고 있었다. 조그마한 교외궤도 열차가 역에서 통표를 바꾸고 방향을 바꿔 마을로 돌아가는 모습을, 나는 한참동안이나 교외궤도 열차가 서는 그 정류장에 서서 몇 번이고 몇 시간이고 보았다. 그렇게..
푸른 빛 도는 회색 눈에 은빛으로 빛나며 비단처럼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가진 하얀 인상의 구체관절인형 소년. 어딘가의 섬에 숨어살고 있다. 꽤 귀엽게 생겼다고 듣지만 자신은 그 말을 싫어하는 모양. 기본적으로 상냥하거나 착한 성격이지만 그에 나사가 빠져서 얼빠져보인다. 적당히 말하면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말해버려서 폐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말재주가 모자른 이유가 다 자기가 멍청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말하는 것에 대해 겁이 많은 편이다. 거절을 잘 못한다. 기본적으로 순하고 착해서 사람들이 다가오는 편이지만 한 번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면 차갑게 변해버린다. 하지만 꽤 귀염성이 있어서 누군가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설정이 망가진 덕분인지 호의 속의 악의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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