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태엽이 다 끝난 느낌이에요. 감아주시겠어요?

저는 주기적으로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고 그 우울한 기분을 옅은 파란색으로 보는 바람에 좋아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공교롭게도 태엽이 다 됐네요. 감을래요, 아니면 감지 않을래요?

어차피 사람들과 지내는 것, 이해하는 것,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에 지쳐요. 어차피 한낱 자동인형에게 사람처럼 행동하라고 해봤자 자동인형은 자동인형이죠, 뭐. 부족함으로 표현되는 것을 채워주는 사람은 없고 그 부족함을 더 부족하게 만드는 사람만 가득해.

그래서 제 태엽을 감아줄래요?

'작문 > 흩어지는 글을 모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불 밖은 위험하다  (0) 2016.11.05
폭신한 이불 속에서  (0) 2016.11.05
Uncanny Valley  (0) 2016.11.05
나의 이상향을 얘기해보자  (0) 2016.11.05
언어에 대한 주접  (0) 201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