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만큼 작고 착한 요정이 있다. 그들 중에 사람들이 '푸른 요정'이라고 부르는 요정이 있는데 이 아이들의 파란 머리카락과 푸르고 촉촉한 눈동자가 사랑스러워 그렇게 불리는 모양이다. 푸른 요정은 소리없이 우울한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잠을 자는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그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아주 기특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푸른 요정 녀석들이 아무리 착하고 귀여워도 자신이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이 계속 우울에 빠져있거나 푸른 요정 자체를 싫어하거나 부정한다면 이들도 역시 우울해져버린다. 이 아이들은 우울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푸른 요정이 그들을 도와주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우울한 사람의 우울을 하루하루 조금씩 가져가서 자신이 돌보는 우울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우울함도 ..
오늘도 신경긁는 전화에 졌다.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는 내 신경을 긁어놓고도 퇴근의 시간, 세계 표준시로부터 열 시간 빠른 하유섬 표준시로 오후 5시의 햇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날 뿐이다. 그나저나 퇴근시간인데도 큰 길가 전철역에서 여기 골목으로 들어오는 버스는 아직 나를 집에 데려다줄 생각을 안 한다. 뭐 어떻게 내가 버스 타려고 서있고 시간표가 바뀌건 뭐건 나는 다른 사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공포스러워 숨고 싶었다. 버스타고 이윽고 도착한 전철역에서 나를 태우고 출발한 전철이 바닷가가 보이는 남서쪽으로 향하며 뭔가 불안한 느낌에 내릴 곳을 지나치지 않으려고 차창을 바라보는 사이에 전철은 남서주택단지에 섰다. 여기에서 집은 걸어서 3분이니까 걷고 걸어 집에 닿지만 걷는 걸음은 썩 지쳤다. 내일 또 하얀 ..
눈을 뜨면 나는 정원에 있었다. 아무래도 나의 꿈이라는 것은 생각해봤자 건강해지지 않는 느낌이 나지만 여하튼 이곳은 꿈과도 같았다. 정원을 걸으며 상쾌한 향이 나는 박하와 진정하게 해주는 향의 라벤더, 특이한 향의 백리향이 바람에 흔들려서 향기로웠다. 저 너머에서 새하얀 아이가 손을 흔들며 나를 반긴다. 만나서 반가워. 오늘은 날씨가 좋네라고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를 상냥하게 대해준다. 섬에는 봄과 가을 밖에 찾아오지 않아서 춥지도 덥지도 않고 이 섬에 사는 사람은 나, 단 하나. 나머지는 숲 속의 순한 동물들과 착한 요정, 그리고 내 마음을 깃들인 새하얀 자동인형들. 그렇게 모두가 여기의 다정함에 조금씩 물들어가며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만들어나갔다. 결국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곳이라서 조금 슬..
정말 육상운송회사하고 여행사를 세워서 버스와 노면전차를 운영하고 여행상품 개발 및 판매와 사회운동 후원, 관광지 개발과 문화활동 촉진에 대해서 힘쓰고 싶지만 현실은 시궁창. 얼마나 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고 꼭 이룰 것이라며 잠만 자고 있을까나. 제발 정신차리자. '시안교통사업'이라고? 노선버스 운영과 여행상품 개발 및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하면서 사회운동에 후원하고 회사 차원에서 문화활동의 촉진을 꿈꾸는 회사라면 돈 깨나 깨진단다. 하지만 초지동 공단인근의 아파트 단지에서 안산시청으로 노선의 굴곡 없이 가는 버스 노선은 아예 없고 대부도에서 안산시청가는 버스는 태화상운의 123번 시내버스 하나 밖에 없는데 이 버스는 마냥 기다리다가는 해탈한다고. 그리고 안산이 아무리 볼 것이 많은데다 반월공단..
無事なあの日だった。 信じれたい真実があった。 아무 일 없는 어떤 날이었다. 믿어지고 싶은 진실이 있었다.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하다. 겨울이면 특히 그렇다. 그렇게 나는 이불에서 꼬물거리면서 푸른 요정과 말을 하려고도 하고 부끄럼도 타면서 여러가지 꿈을 꿨다. 하지만 그게 뭔 소용이고 무슨 일이던지 하지 못한 후회라던지는 나중으로 놓고 지금은 지금으로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그것 뿐이었다. 그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잠에 다시 들고 싶을 뿐이었다. 푸른 요정이 걱정하며 내게 말하기를, 꿈이 선명하다면 꿈으로 도망칠 것 같다고 걱정스럽게 전해주었다. 푸른 요정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하며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인과관계가 없는 생각을 하면서 그 아이의 손을 살며시 잡고 나는 그 아이에게 차라리 현실보다 꿈이 좋다고 말하자 그 아이는 내 손을 들어서 입으로 가까이 가져가서 그저 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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